농장일기/농장일기(2011년 이전)139 형이하면 나도 해야 된다. 2006년 6월 28일 두녀석들. 지들 엄마왈. 밭에 오면 아이들은 할것이 없기 때문에 책을 열심히 읽는다나? 아닌게 아니라 이번에 밭에서 찍은 사진을 보면 제법 심각하게 책을 읽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집에 있으면 TV 아니면 컴퓨터 또는 친구랑 노느라고 책을 읽히려면 무척이나 힘이드는데, 밭에서는 지들이 뭘 할거여.... 컴퓨터도 없지 TV도 없지 게다가 친구도 없으니 자연히 엄마 속 썩이지 않음 책읽는 일 밖에 더 있을라나. 독서 삼매경에 빠진 두 녀석을 보면 대견하긴 한것 같다. 나는 책 읽기를 무척이나 싫어하는데 지들 엄마를 닮아서 인지 책은 잘 읽는것 같다. 엄마가 형에게 책을 골라주니 우현이도 책을 골라달라고 했다나? 형이 하면 꼭 자기도 해야 한다니.... 형이 몇권 읽는 동안 우현이도 몇.. 2011. 8. 14. 계단 작업이 그리도 급하셨을가? 2006년 6월 28일 아버지께서는 밭일 보다 공작 작업이 훨씬 재미가 있으신 듯 하다. 원두막 보수 작업할 때도 뚝딱 뚝딱 튼튼하게 잘 만드시더니, 요즘은 틈만 나면 계단 만드는 작업에 매달리신다. 비가 오던지 날이 덥던지 상관없이..... 난 속으로 '계단 만드는 작업이 그리 급한것도 아닌데 어찌하여 계단만 만들고 계신데요... ㅠㅠ' 어머니와 난 밭일에 아버지는 계단 작업에..... 그리고 나서는 다른 사람이 일을 하던가 말던가 상관없이 서둘러 집으로 가자고 하신다. ㅡ.ㅡ 일요일에도 갑자기 감자를 캐게 되어서 시간에 쪼달리면서 일을 하고 있는데, 계단 만드시다 오시더니 빨리 끝내라고 하시니 에고..... 여름에 부산서 손자라도 올라오면 개울로 내려가기가 힘들기 때문에 계단부터 만드는 것이 급한일로.. 2011. 8. 4. 감자들의 산후조리 2006년 6월 24일 ~25일 주말만 되면 비가 오는날이 많았는데, 이번 장마비는 주말농부의 심정을 헤아렸음인지 주중에만 비를 뿌리고 주말이 되어 선 맑은 날씨로 바뀌어 있었다. 토요일. 첫째 녀석의 합기도 공개수업을 참관하고 나서야 밭으로 갈수 있었다. 밭에 도착하니 해는 이미 왕방산 너머로 자취를 감추고 어둠만이 주변을 짙게 감싸고 있었다. 농작물들은 지난주보다 훨씬 더 자라 살그머니 고개를 숙이고 잠잘 준비를 하였다. 가만히 살펴보니 옥수수는 사람의 키를 훌쩍 뛰어 넘을 정도로 커 있었고, 호박은 팔뚝만하게 익어 있었다. 늦은 밤임에도 불구하고 어머니와 난 옆집 울타리 근처에서 소복하게 자라고 있는 잡초를 제거 하고 들깨를 심었다. 그러고 보니 시간은 벌써 저녁 12시 가까이....... 에휴~~.. 2011. 8. 4. 정성껏 가꾼것에 대한 보답 2006년 6월 17일~18일 5월말부터는 주말만 되면 비가 오락가락해서 주말을 이용하는 주말농부의 마음이 편치 않았다. 봄에 정성껏 모종낸 배추는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건실하게 잘 자라고 있는데, 주중에 3~4일을 쉼없이 비가 내렸으니 이만저만 신경 쓰이는 것이 아니었다. 지난주에 속이 잘 차고 있는 배추를 보고 왔는데, 그리도 비가 내렸으니 오죽 답답했을가... 이번에도 토요일 일요일에 비가 온다고 하니, 배추를 뽑아야 되는데 비 때문에 걱정이 태산같았다. 그런 걱정을 하늘이 알아 들었음인지 이번에는 비 대신 따가운 여름 햇살을 하염없이 내려 주었다. 그 덕에 더위로 몸은 파 김치가 되어서 삼복 더위를 맞은 개 마냥 헉헉 거리면서 밭에서 일을 하였으니.... 그렇게 걱정하던 배추는 다행히 아무 탈없이.. 2011. 8. 4. 이전 1 ··· 16 17 18 19 20 21 22 ··· 3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