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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장일기157

반가운 손님과 차창밖의 개구리 2006년 7월1일 토요일. 평소보다 일찍 밭에 도착하여 짐을 풀고 있는데 반가운 손님이 오셨다. 우리밭에서 10분 정도 거리에 있는 가까운 곳에서 몇년 동안 주말농장을 하고 계신 김순옥씨 내외였다. 밭으로 오시는 두분 내외는 온화함이 그득한 얼굴에 웃음을 가득 앉은채로 방문해 주셨다. 아직 짐도 채 풀지 않은 터라 어수선한 가운데 손님 맞이를 하여서 그런지 죄송스럽기까지 했다. 밭으로 들어오시면서 첫 마디가 "여기 고추는 나문데, 우리집 고추는 풀이에요..." 그러면서 몇 년째 계속 무농약으로 농사를 짓고 계신다고 하셨다. 무농약으로 농사를 짓기란 여간 힘든것이 아닌데, 두분의 모습을 보니 참으로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게 되었다. 2년동안 무농약으로 고추며 배추에 도전을 했지만, 수확이 시원찮아서 관행농.. 2011. 8. 14.
형이하면 나도 해야 된다. 2006년 6월 28일 두녀석들. 지들 엄마왈. 밭에 오면 아이들은 할것이 없기 때문에 책을 열심히 읽는다나? 아닌게 아니라 이번에 밭에서 찍은 사진을 보면 제법 심각하게 책을 읽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집에 있으면 TV 아니면 컴퓨터 또는 친구랑 노느라고 책을 읽히려면 무척이나 힘이드는데, 밭에서는 지들이 뭘 할거여.... 컴퓨터도 없지 TV도 없지 게다가 친구도 없으니 자연히 엄마 속 썩이지 않음 책읽는 일 밖에 더 있을라나. 독서 삼매경에 빠진 두 녀석을 보면 대견하긴 한것 같다. 나는 책 읽기를 무척이나 싫어하는데 지들 엄마를 닮아서 인지 책은 잘 읽는것 같다. 엄마가 형에게 책을 골라주니 우현이도 책을 골라달라고 했다나? 형이 하면 꼭 자기도 해야 한다니.... 형이 몇권 읽는 동안 우현이도 몇.. 2011. 8. 14.
계단 작업이 그리도 급하셨을가? 2006년 6월 28일 아버지께서는 밭일 보다 공작 작업이 훨씬 재미가 있으신 듯 하다. 원두막 보수 작업할 때도 뚝딱 뚝딱 튼튼하게 잘 만드시더니, 요즘은 틈만 나면 계단 만드는 작업에 매달리신다. 비가 오던지 날이 덥던지 상관없이..... 난 속으로 '계단 만드는 작업이 그리 급한것도 아닌데 어찌하여 계단만 만들고 계신데요... ㅠㅠ' 어머니와 난 밭일에 아버지는 계단 작업에..... 그리고 나서는 다른 사람이 일을 하던가 말던가 상관없이 서둘러 집으로 가자고 하신다. ㅡ.ㅡ 일요일에도 갑자기 감자를 캐게 되어서 시간에 쪼달리면서 일을 하고 있는데, 계단 만드시다 오시더니 빨리 끝내라고 하시니 에고..... 여름에 부산서 손자라도 올라오면 개울로 내려가기가 힘들기 때문에 계단부터 만드는 것이 급한일로.. 2011. 8. 4.
감자들의 산후조리 2006년 6월 24일 ~25일 주말만 되면 비가 오는날이 많았는데, 이번 장마비는 주말농부의 심정을 헤아렸음인지 주중에만 비를 뿌리고 주말이 되어 선 맑은 날씨로 바뀌어 있었다. 토요일. 첫째 녀석의 합기도 공개수업을 참관하고 나서야 밭으로 갈수 있었다. 밭에 도착하니 해는 이미 왕방산 너머로 자취를 감추고 어둠만이 주변을 짙게 감싸고 있었다. 농작물들은 지난주보다 훨씬 더 자라 살그머니 고개를 숙이고 잠잘 준비를 하였다. 가만히 살펴보니 옥수수는 사람의 키를 훌쩍 뛰어 넘을 정도로 커 있었고, 호박은 팔뚝만하게 익어 있었다. 늦은 밤임에도 불구하고 어머니와 난 옆집 울타리 근처에서 소복하게 자라고 있는 잡초를 제거 하고 들깨를 심었다. 그러고 보니 시간은 벌써 저녁 12시 가까이....... 에휴~~.. 2011. 8.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