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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장일기157

넘어진 고추를 세우고 2006년 7월 17일 태풍이 지나간 후 곧바로 몰아친 대규모 장마비로 인해 전국은 심한 몸살을 앓고 있다. 연일 세차게 내리는 비는 인간이 허용할 수 있는 영역을 훌쩍 넘어선듯 하늘에서 땅으로 굵은 빗줄기를 가져오고 있다. 제헌절. 잠시 주춤해진 터라 농장으로 가서 고추며 옥수수 를 응급 복구하기로 하였다. 오전내내 비가 온 관계로 점심을 먹고 비옷을 주섬주섬 챙겨들고 포천으로 향했다. 주춤해 졌다고는 하지만 그 기세는 꺽이지 않았는지 가끔씩 굵은 장대비를 쏟아내고 있었다. 토요일 넘어진 고추며 옥수수를 대충 묶어주고 지주대를 꼽아둔 상태라서 여간 걱정스럽지 않았다. 농장으로 들어가는 초입에 있는 개울쪽 다리는 세찬 물길과 힘겨운 줄다리기를 하고 있는듯 했다. 비가 주춤했는데도 저러니.... 아마도 깊.. 2011. 8. 14.
애타는 농부의 마음을 알것만 같다 2006년 7월 15일 태풍 에위니아가 남부지방과 강원도에 엄청난 피해를 주긴 했지만, 포천 농장은 우려속에서도 무사히 농장을 비켜간 듯 했다. 아파트 위에서 내려다본 집앞 주말농장의 모습은 태풍과는 전혀 무관한 모습이었기에 포천 농장도 안심할수 있지 않은가 싶었다. 그러나 이번 장마비는 중부지방에 엄청난 비를 몰고와서 곳곳에서는 물난리와 이재민들로 연일 아우성이었다. 농장이 멀리 있는 관계로 매일 가슴만 졸일수 밖에 없었다가 토요일 비속에도 농장으로 갔다. 포천으로 가는 도로 곳곳에서는 간간히 장마의 피해만 보일뿐 괜찮은듯 보였다. 그것이 안도할수 있는 유일한 길이었다. 포천 농장에 도착한 순간 지금까지의 우려와 안도는 한숨 섞인 실망으로 변해있었다. 개울은 그 동안 내린비로 인해 짙은 황토물을 무서운.. 2011. 8. 14.
콩밭을 매고 2006년 7월 8일 ~ 9일 장마와 함께 태풍이 올라온다고 한다. 아파트 앞 텃밭의 작물이 자라는걸 보면서 농장에 심어둔 고추며 고구마 옥수수 등의 성장을 상상하며 하루하루 궁금증과 걱정으로 일주일을 지내게 된다. 일주일 동안 오락가락 하면서 비를 뿌리더니 토요일은 구름사이로 언뜻언뜻 파란 하늘이 보이고 있었다. 농장에 도착하면 밭을 한바퀴 휘~ 둘러보고 나서야 짐을 정리하게 된다. 그 동안의 궁금증의 해결이라고나 할가....... 일주일 동안 주인과 떨어져 있어도 뿌리를 깊게 내리고서 주인을 반가이 맞아 주는 작물들.... 어떤때는 참으로 신기하다는 생각마저 들게 되는것 같다. 아주 작은 한알의 씨앗이 땅의 기운으로 싹을 틔우고 이제는 자기의 몸짓을 한껏 키우고 있으니 그 생명의 신비로움이란 참으로 .. 2011. 8. 14.
주렁주렁 고추총각 오손도손 수박처녀 2006년 7월 1일 ~ 7월 2일 장마비. 주말농부와는 전혀 무관한 이야기인것 같다. 비가 오나 바람이 부나 햇볕이 내리쬐나 어둠이 찾아와도 주말농부는 그런것에는 전혀 무관심하게 농장으로 향해야 될 운명... 이번 토요일에도 날씨가 썩 좋지는 않았다. 일기예보는 일요일에 비가 온다고 하니 걱정이 앞섰다. 일주일에 한번씩 돌보는 작물들이라서 더욱 가슴 졸이게 하였다. 이번주는 우리밭 가까이에서 주말마다 텃밭을 가꾸고 계시는 손님이 찾아오셨다. 도착하자마자 오셔서 차 한잔 대접하시 못한것이 못내 마음에 걸린다. 이제 농작물은 무서운 기세로 크고 있는것 같았다. 늦게 심었다고 생각했던 옥수수도 이미 사람키를 훌쩍 뛰어넘어 수술을 하늘높이 드리우고 있었고, 지난주에 뜯었던 부추는 새싹을 10센티 정도 밀어올리.. 2011. 8.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