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장일기157 조만간 김장을 해야 될 듯 싶다 10월 29일 일년동안 풍성한 먹거리를 제공했던 농장은 가을이 깊어가면서 마지막 뒷정리에 바빴다. 콩밭의 콩은 수확을 마치고 뿌리채 뽑혀 여기저기 나 뒹굴고, 올해 최고로 수확의 기쁨을 제공한 고추도 마지막 생명을 마친채 밭에 드러누워 있다. 채 싱싱함이 가시지 않은 고추를 뽑으려니 못내 애닯았지만 어찌하랴. 내년의 풍성함을 기약할 뿐. 콩대와 고춧대를 말끔히 정리한 밭은 아직 열매를 매달고 있는 토마토와 김장용 배추, 무우 등 늦가을용 작물만 덩그러니 밭을 지키고 있었다. 배추는 이제 제법 속을 채우는듯 만져보니 단단하기 이를때 없었다. - 가끔 여기저기서 나타나는 무사마귀병(배추 뿌리혹병)으로 인해 힘없이 아픔을 호소하는 넘들이 있기는 하지만.... 지금추세로 배추속이 차면 다음 주 정도에는 배추를 .. 2011. 8. 21. 가을걷이로 바쁜 들녘 2006년 10월 24일. 너무도 길었던 가을 가뭄. 타들어가는 농작물에 애를 태울수 밖에 없었던 농심을 위로 하듯 모처럼 촉촉히 비가 내렸다. 지역에 따라 가뭄이 해갈된곳도 있고 또는 그렇지 않은 곳도 있었다. 강원도 지역은 또 한차례의 폭우로 인해 여름날 장마 피해와 함께 수재민의 아픈 가슴을 더 아프게 하기도 했다. 내가 사는 의정부와 농장이 있는 포천은 그리 많은 비가 내리지 않아서 가뭄이 해갈되려면 좀 더 비가 와야 될것 같다. 들녘은 하나둘 가을걷이 준비로 분주하였다. 농장 옆 논에서는 벌써 벼베기를 끝내고 누런 볏짚들만 논바닥을 뒹굴며 내년을 준비하고, 여름내 푸르름을 자랑하던 왕방산 자락은 여기저기서 노란 물감을 칠한 단풍을 자랑하고 있었다. 비가 온 후 날씨가 추워진다고 해서 우리 농장도.. 2011. 8. 21. 조카 형준이의 농장 나들이 2006년 10월 5일 추석 전날 부산에 있는 남동생이 추석을 보내러 의정부로 올라왔다. 추석 다음날 동생이 시간이 없다고 해서 전날 농장에 가기로 했다. 고구마며 배추며 고추며 각종 먹거리를 부산에 내려보내 주기 위함이었다. 점심때. 농장에 도착해서는 주섬주섬 작업복으로 갈아입고선 바로 작업에 들어갔다. 고구마나 좀 캐고 김치 담글 배추와 고추만 수확해서 할 요량으로 가벼운 마음으로 밭으로 갔다. 고구마를 캐려니 조카 형준이가 호미를 들고 나선다. 그것도 커다란 호미를.... 그리고 고구마 고랑에 앉아서는 "할머니 고구마 어딨쪄요" 하면서 거들기세였다. 쇠스랑으로 고구마 두둑을 캐니 자주빛 고구마가 살포시 고개를 쳐든다. 그것을 본 형준이는 재빠르게 고구마를 집어들면서, "할머니 고구마 캤쪄요" 한다... 2011. 8. 21. 야들이 지금 뭐하고 있는 것이여? 2006년 10월 10일 주말농장을 찾을 때 두 꾸러기들을 데리고 가려고 한다. 고사리 손이지만 때로는 아쉬울 때도 가끔은 있으니 ㅡ.ㅡ 밭에 물을 줄때 자기들은 물장난을 하는듯 하면서 한바가지 두 바가지 물을 퍼다가 물조루에 담아주기도 한다. 요것이 얼마나 큰 힘이 되던지 ^^ 그러다가 지치면 두 녀석은 어김없이 물통에 손을 집어 넣고선 무언가 꼼지락 꼼지락... 나중에 확인하면 물통의 물이 온통 하얗게 변해있다. 두 꾸러기들이 비누를 물통에 넣고 꼼지락 꼼지락 ㅡ.ㅡ 그러다가는 어디론가 휙하고 사라지고 없다. 멀리서 들리는 소리를 추적하니 할아버지가 만들어 주신 잠자리채를 가지고 개울에서 뭔가 열심이다. 무얼가? 궁금해서 다가가니 물속에서 놀고 있는 물고기를 잠자리채로 잡겠다고 낑낑거린다. ㅋㅋ '이.. 2011. 8. 21. 이전 1 ··· 16 17 18 19 20 21 22 ··· 4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