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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장일기/농장일기(2011년 이전)

야들이 지금 뭐하고 있는 것이여?

by 늙은여우한마리 2011. 8. 21.
2006년 10월 10일

주말농장을 찾을 때 두 꾸러기들을 데리고 가려고 한다.
고사리 손이지만 때로는 아쉬울 때도 가끔은 있으니 ㅡ.ㅡ
밭에 물을 줄때 자기들은 물장난을 하는듯 하면서 한바가지 두 바가지 물을 퍼다가 물조루에 담아주기도 한다.
요것이 얼마나 큰 힘이 되던지 ^^
그러다가 지치면 두 녀석은 어김없이 물통에 손을 집어 넣고선 무언가 꼼지락 꼼지락...
나중에 확인하면 물통의 물이 온통 하얗게 변해있다.
두 꾸러기들이 비누를 물통에 넣고 꼼지락 꼼지락 ㅡ.ㅡ
그러다가는 어디론가 휙하고 사라지고 없다.

멀리서 들리는 소리를 추적하니 할아버지가 만들어 주신 잠자리채를 가지고 개울에서 뭔가 열심이다.
무얼가?
궁금해서 다가가니 물속에서 놀고 있는 물고기를 잠자리채로 잡겠다고 낑낑거린다.

ㅋㅋ
'이넘들아 물고기가 너희를 잡겠다'
속으로 그리 이야기하고 위험하니 올라가자고 하니, 대뜸 아빠가 물고기를 잡아달라고 야단이네...
'에고?? 나도 물고기한테 잡힐텐데.... ㅠㅠ'

한마리도 잡을 수 없는 물고기지만 자연속에서 뛰어다니니 마냥 즐거울 것이여..
숙제도 안하고 공부도 안하니 ㅡ.ㅡ

지난주에는 두 녀석이 제법 멀리 원정을 갔다.
밭에 있는 대나무를 둘이서 하나씩 들고서....
나중에 알고 보니 옆집 개한테 가서 개를 훈련시켰다나????
개에게 작은 돌을 던져주니 개가 돌을 집으려고 하였던것 같았다.
그것이 재미났던지 이돌 저돌 던져주고 하면서 개랑 친해 졌다나????
대나무는 정복자 마냥 옆의 흙무더기에 턱하니 꼽아두고서..
그래서 인지 며칠전에 밭에 가자고 하니
"아빠 밭에가서 개 사냥해도 돼?"
헉!
개 사냥 ?????
이넘들이 개가 얼마나 무서운지 모르나 보네.

꾸러기 마냥 뛰어 다니고 설치고 다니지만 자연속에서 자연을 접하니 그 얼마나 좋은지...
이 녀석들은 나중에 기억하려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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