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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장일기/농장일기(2011년 이전)

겨울을 위한 준비

by 늙은여우한마리 2011. 8. 21.
2006년 9월 25일

윤달이 있어서 그런지 아직 낮에는 여름날을 느끼게 할 정도로 무더운것 같다.

이제 들과 산은 하나둘 가을의 모습을 간직한 채 겨울을 준비하는 듯 분주하기만 하다.
들에선 탈곡된 나락들이 논 바닥을 뒹굴고 산에는 하나둘 낙엽이 떨어져 여름의 흔적을 지우고 있음을 보니 어느새 휭하니 찬 겨울 바람이 주위에 맴도는 듯한 착각에 빠지기도 한다.
자연이 겨울을 위한 준비를 할 때면 인간도 마지막 준비를 해야 될 때...

긴 겨울을 보내기 위해 땔감도 준비하고-요즘은 도시가스로 대체 ^^- 김장도 하고 여기저기 손 볼곳을 찾아 손도 보고......

주말농장을 하는 얼치기 주말농부의 손길도 계절에 따라 덩달아 바빠질듯 하다.
봄,여름 열심히 가꾼 작물들을 거둬 들여야 하고 김장배추도 키워야 되고..
아직도 푸르름을 간직한채 빨간 고추를 달고 있는 고추에 물도 주고 마지막 고추 정리도 해야되고, 콩이며 들깨며 땅콩 고구마 등도 가을겆이를 해야된다.
심은 작물이 많다보니 왜이리 바쁜지 ㅡ.ㅡ

8월 14일 모종을 넣은 김장배추는 하루가 다르게 몸집을 불려가고 있다.
이렇게 날이 가문데도 불구하고 잘 크고 있으니 얼마나 기분이 좋은지....
모종을 나누기로 한 분이 일찍 심는 바람에 예상보다 많이 심어서 걱정했는데 잘 커주니 참으로 다행인듯 싶다.
작년 100 포기 심을때 보다 3배나 되다보니 배추밭에 물주기가 여간 고통스런것이 아니다.
1주일에 한번 밭을 찾다보니 한번에 듬뿍 주어야 하는데 물을 주고나면 그 다음날은 영락없이 골골한다 ㅠㅠ
몸은 힘들어도 잘 크고 있는 놈들을 보고 있노니 기분은 삼삼하네 그려 ^^

내년에는 물주기 특단의 조치를 취해야 될 듯 싶다.토출구가 넓은 양수기다 보니 스프링쿨러 설치도 못하고 매번 물조루로 물주고 있다.
ㅠㅠ
넓은 토출구를 작게 분배해 주는게 있다고 하는데 그걸 알아보고 장치를 하던가 어찌하던가 해야 겠다.

여우네 주말농장도 배추 무우를 뽑아 김장하고 나면 여름날의 흔적만을 남긴채 긴긴 겨울잠을 자겠지...
그런데 겨울은 너무 추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