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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7/1338

학교에서 농사지어요(2004년 5월 11일) “우리는 학교에서 농사 지어요.” 경산시 하양읍의 하주초등학교 학생들은 부모와 함께 학교에서 고추·토마토·상추 등을 키운다. 학교측이 운동장 옆 황무지를 ‘체험학습 주말농장’으로 개간, 지난 달 원하는 학생 가족에게 무상으로 분양했기 때문이다. 150평 정도의 이 주말농장에는 방과후나 주말이면 자신의 밭을 돌보려는 어린이와 부모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5~7평 단위로 분양된 밭에는 ‘농찾사농장’, ‘유희왕농장’, ‘맛있는농장’ 등의 농장 이름이 적힌 팻말이 세워져 있다. 어린이들이 지은 농장 이름 아래에는 분양받은 학생과 부모의 이름 외에 동아리 학생들의 이름도 함께 적혀 있다. 학교측이 3~6학년생은 모두 체험학습을 할 수 있도록 분양받은 학생을 중심으로 5명씩 동아리를 조직, 탐구관찰활동을 하고 일.. 2011. 7. 13.
텃밭사랑’ 빠져들면 화목(2004년 5월 11일) “온가족이 탁 트인 자연속에서 풋풋한 흙내음을 느끼며 채소를 재배하는 재미가 너무 좋아요” 가랑비가 흩날린 지난 2일 낮 12쯤, 인천 남동구 도림고교 뒤편 초록농장. 인천환경운동연합이 운영하는 주말농장인 이곳에 맨 먼저 도착한 김해영씨(32·여) 부부는 8평짜리 밭으로 한걸음에 달려갔다. “어, 일주일만에 벌써 싹이 돋았네. 너무 신기하고 귀엽다.” 김씨 가족이 지난주 씨앗을 뿌렸던 상추와 배추 싹이 흙을 헤집고 나와 햇볕을 쬐고 있었다. 곧이어 큰 언니네의 1남3녀 가족이 속속 도착해 밭으로 뛰어 들었다. - 휴식·노동의 재미 만끽 - 김씨의 형부 최계도씨(43)는 호미를 꺼내들고 “밭농사는 고랑을 잘 만들어 줘야해. 비가 많이 오면 물에 잠겨 뿌리가 썩을 수도 있거든”이라며 밭을 일구기 시작했다. .. 2011. 7. 13.
살기좋은 농촌 꿈많은 아니다(2004년 5월 11일) 누런 벼이삭이 바람에 출렁인다. 무농약 재배, 유기농 쌀이 익어간다. 10㎏ 한 포대가 6만원에 출하되는 고품질 ‘김씨 쌀’이다. 들녘엔 650㎏짜리 ‘누렁이’가 풀을 뜯어 먹는다. 친환경 사육을 통해 자란 1등급 한우다. 텃밭을 이용한 비닐하우스엔 백장미·흑장미가 꽃눈을 드러낸다. 꽃의 나라 네덜란드에 역수출하는 세계적 브랜드 ‘김씨 꽃’이다. 2만평에 달하는 논 한쪽에 자리한 주유소에서 부지런을 떠는 아들이 손을 흔든다. 주유소 옆 ‘주말농장’엔 휴일을 맞아 쉬러 온 도시 손님들로 꽉 들어찼다. 유기농 농산물 만찬을 즐기면서 ‘농촌의 밤’을 즐기러 온 서울 사람들이다. 친환경 전업농 김씨의 그을린 얼굴엔 주름이 없다. 오염 배출이 거의 없는 친환경 경운기에 올라 귀가하는 그의 연간소득은 줄잡아 2억여.. 2011. 7. 13.
친환경농업만이 살길이다(2004년 5월 11일) 경기 남양주에서 농사를 짓는 김명배씨(39)는 “농약병 본지 오래됐다”고 말했다. 그의 논과 밭 어디에도 농약은 사용되지 않는다. 유기농법으로 신선초와 열무, 달래를 재배하는 것이다. 그가 유기농법을 선택한 것은 1980년대 말이다. 87년 군 제대 후 농사일을 돕던 그는 농약 때문에 끔찍한 경험을 했다. 그해 ‘논에 농약을 치러 간다’던 아버지는 해가 저물도록 귀가하지 않았다. 걱정 끝에 찾아나선 그는 논두렁에 쓰러진 아버지를 발견했다. 농약에 중독된 것이다. 다행스럽게 건강을 되찾은 아버지는 지금 함께 농사를 짓지만 이때의 일로 결코 농약을 사용하지 않겠다고 김씨는 결심했다. 쉽지 않은 선택이었고 주변의 만류도 많았다. ‘미친 X’라는 소리를 듣기도 했다. 하지만 김씨는 굿굿하게 버티었다. ‘생명산업.. 2011. 7.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