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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추23

눈 오는날 밤 농장에서 2006년 11월 6일 제법 쌀쌀한 날씨가 입동을 예고하고 있었다. 간 밤에 북한산에 첫눈이 왔다는 소리를 들으니 성큼 초겨울로 접어듬을 느끼게 하였다. 저녁에 일기 예보를 보니 서울지방이 7일 새벽에는 1도까지 떨어진다고 하였다. 그리고 철원은 영하 4도... 헉! 그럼 철원과 인접한 포천은?? 갑자기 머리가 복잡해 졌다. 아직 괜찮으리라 생각하고 있었던 무우와 배추가 여간 걱정스러운 것이 아니었다. 서둘러 인터넷을 켜고 포천지역의 날씨를 검색하니 7일 새벽에 영하 3도까지 내려간다고 한다. 에고. 이럴 어쩐다..ㅠㅠ 서둘러 농장에 갈 채비를 하고 집을 나섰다. 어둠이 내린지도 한참 지난 8시경에.... 자동차의 온도계는 의정부 지역이 영상 5도를 가리키고 있었다. 축석령 고개를 넘어 포천으로 접어드니.. 2011. 8. 21.
조만간 김장을 해야 될 듯 싶다 10월 29일 일년동안 풍성한 먹거리를 제공했던 농장은 가을이 깊어가면서 마지막 뒷정리에 바빴다. 콩밭의 콩은 수확을 마치고 뿌리채 뽑혀 여기저기 나 뒹굴고, 올해 최고로 수확의 기쁨을 제공한 고추도 마지막 생명을 마친채 밭에 드러누워 있다. 채 싱싱함이 가시지 않은 고추를 뽑으려니 못내 애닯았지만 어찌하랴. 내년의 풍성함을 기약할 뿐. 콩대와 고춧대를 말끔히 정리한 밭은 아직 열매를 매달고 있는 토마토와 김장용 배추, 무우 등 늦가을용 작물만 덩그러니 밭을 지키고 있었다. 배추는 이제 제법 속을 채우는듯 만져보니 단단하기 이를때 없었다. - 가끔 여기저기서 나타나는 무사마귀병(배추 뿌리혹병)으로 인해 힘없이 아픔을 호소하는 넘들이 있기는 하지만.... 지금추세로 배추속이 차면 다음 주 정도에는 배추를 .. 2011. 8. 21.
가을걷이로 바쁜 들녘 2006년 10월 24일. 너무도 길었던 가을 가뭄. 타들어가는 농작물에 애를 태울수 밖에 없었던 농심을 위로 하듯 모처럼 촉촉히 비가 내렸다. 지역에 따라 가뭄이 해갈된곳도 있고 또는 그렇지 않은 곳도 있었다. 강원도 지역은 또 한차례의 폭우로 인해 여름날 장마 피해와 함께 수재민의 아픈 가슴을 더 아프게 하기도 했다. 내가 사는 의정부와 농장이 있는 포천은 그리 많은 비가 내리지 않아서 가뭄이 해갈되려면 좀 더 비가 와야 될것 같다. 들녘은 하나둘 가을걷이 준비로 분주하였다. 농장 옆 논에서는 벌써 벼베기를 끝내고 누런 볏짚들만 논바닥을 뒹굴며 내년을 준비하고, 여름내 푸르름을 자랑하던 왕방산 자락은 여기저기서 노란 물감을 칠한 단풍을 자랑하고 있었다. 비가 온 후 날씨가 추워진다고 해서 우리 농장도.. 2011. 8. 21.
겨울을 위한 준비 2006년 9월 25일 윤달이 있어서 그런지 아직 낮에는 여름날을 느끼게 할 정도로 무더운것 같다. 이제 들과 산은 하나둘 가을의 모습을 간직한 채 겨울을 준비하는 듯 분주하기만 하다. 들에선 탈곡된 나락들이 논 바닥을 뒹굴고 산에는 하나둘 낙엽이 떨어져 여름의 흔적을 지우고 있음을 보니 어느새 휭하니 찬 겨울 바람이 주위에 맴도는 듯한 착각에 빠지기도 한다. 자연이 겨울을 위한 준비를 할 때면 인간도 마지막 준비를 해야 될 때... 긴 겨울을 보내기 위해 땔감도 준비하고-요즘은 도시가스로 대체 ^^- 김장도 하고 여기저기 손 볼곳을 찾아 손도 보고...... 주말농장을 하는 얼치기 주말농부의 손길도 계절에 따라 덩달아 바빠질듯 하다. 봄,여름 열심히 가꾼 작물들을 거둬 들여야 하고 김장배추도 키워야 되.. 2011. 8.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