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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들의 산후조리 2006년 6월 24일 ~25일 주말만 되면 비가 오는날이 많았는데, 이번 장마비는 주말농부의 심정을 헤아렸음인지 주중에만 비를 뿌리고 주말이 되어 선 맑은 날씨로 바뀌어 있었다. 토요일. 첫째 녀석의 합기도 공개수업을 참관하고 나서야 밭으로 갈수 있었다. 밭에 도착하니 해는 이미 왕방산 너머로 자취를 감추고 어둠만이 주변을 짙게 감싸고 있었다. 농작물들은 지난주보다 훨씬 더 자라 살그머니 고개를 숙이고 잠잘 준비를 하였다. 가만히 살펴보니 옥수수는 사람의 키를 훌쩍 뛰어 넘을 정도로 커 있었고, 호박은 팔뚝만하게 익어 있었다. 늦은 밤임에도 불구하고 어머니와 난 옆집 울타리 근처에서 소복하게 자라고 있는 잡초를 제거 하고 들깨를 심었다. 그러고 보니 시간은 벌써 저녁 12시 가까이....... 에휴~~.. 2011. 8. 4.
정성껏 가꾼것에 대한 보답 2006년 6월 17일~18일 5월말부터는 주말만 되면 비가 오락가락해서 주말을 이용하는 주말농부의 마음이 편치 않았다. 봄에 정성껏 모종낸 배추는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건실하게 잘 자라고 있는데, 주중에 3~4일을 쉼없이 비가 내렸으니 이만저만 신경 쓰이는 것이 아니었다. 지난주에 속이 잘 차고 있는 배추를 보고 왔는데, 그리도 비가 내렸으니 오죽 답답했을가... 이번에도 토요일 일요일에 비가 온다고 하니, 배추를 뽑아야 되는데 비 때문에 걱정이 태산같았다. 그런 걱정을 하늘이 알아 들었음인지 이번에는 비 대신 따가운 여름 햇살을 하염없이 내려 주었다. 그 덕에 더위로 몸은 파 김치가 되어서 삼복 더위를 맞은 개 마냥 헉헉 거리면서 밭에서 일을 하였으니.... 그렇게 걱정하던 배추는 다행히 아무 탈없이.. 2011. 8. 4.
배오는 날 농장에서 2 2006년 6월 9일 ~ 10일 어찌된 셈인지 농장에만 가면 비오는 경우가 많은것 같다. 예전에 콩을 심을 때도 그랬고, 이번에도... 그런데, 천둥과 번개에 우박까지 내린다니 이번 비는 어째 기분이 영 이상하였다. 다행이 농장에는 우박이 내리지 않았지만,굵은 빗줄기가 쉼없이 농막 지붕을 휘감아 도는 바람에 금요일 저녁에는 밤잠을 설치면서 노심초사 하기까지 했다. 주말을 이용한 농부다보니 시간을 알토란 같이 효율적으로 사용해야 되는데 현실은 영 협조를 하지 않는다. 목요일부터 오락가락 하던 비때문에 많은 우려를 했지만 시간을 늦출수 없기에 바리바리 봇따리를 차에 싣고 농장으로 갔다. 지난주 손가락 만하던 오이는 제법 커져서 따 먹을수 있을 정도가 되었고, 고추며 토마토 옥수수 등 여러 작물들이 한주만에 .. 2011. 8. 4.
얼치기 주말농부가 틀림없나 보다 2006년 6월 3일 ~ 4일 토요일 늦은 오후. 이것 저것 챙겨서 밭으로 향했다. 트렁크가 별도로 분리되지 않은 승합차에, 병해충을 이겨내고 풀 자람을 방지 하는 역할을 한다고 해서 마늘대를 잔뜩 얻어서 싣고 가다보니 마늘 냄세가 차안 가득히 베어 있는듯 했다. 말대로 효과만 있다면야 이까짓 냄세쯤이야~~~~ 해가 길어졌다고는 하지만 시간의 흐름은 무시할 수 없는듯 어느새인가 살포시 고개를 쳐든 반달이 왕방산 꼭대기에 턱하니 자리잡고 있었다. 서둘러 싣고 온 마늘대를 고추 고랑 사이에 펴면서, 며칠 사이에 훌쩍 커 버린 배추며 오이 토마토들의 미소짓는 모습을 바라보니 뿌듯한 마음이 들었다. 내일 얼마나 고생이 될지는 생각도 못하고서 ㅡ.ㅡ 이번에는 크게 어려운 일이 없으리라는 가벼운 생각에, 일요일 오.. 2011. 8.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