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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농장231

토실토실 밤도 익어가고 2006년 9월 3일 ~ 4일 유난히도 비가 많이 왔고 무더웠던 한 해였던 것 같다. 그로 인해 멍들었던 농심들. 많은 후휴증이 있었지만 들녘은 언제 그랬냐는 듯이 가을의 수확을 기대하며 알알이 속을 채우고 있었다. 장마비에 쓰러져서 애를 태웠던 고추들은 아직도 푸르른 잎을 자랑하며 빨간 고추를 뽐내고 있으니 그저 고마울 나름이었다. 230 포기를 심어 이번에 39 Kg 을 수확해서 총 190Kg을 수확했으니 작년에 비하면 엄청난 수확이 아닐수 없다. 3년차 주말농부의 노하우인가 하는 착각에 빠지기도 한다. 내년에도 잘 되리란 보장을 못하는데 이런 착각에 빠지다니... ㅡ.ㅡ 우리의 작은 주말 농장에는 참으로 많은 것들이 심어져 있다. 여름내내 입을 심심치 않게 해 주었던 수박으로 부터 옥수수, 콩, 토.. 2011. 8. 21.
본격적인 고추수확과 배추심을 준비 2006년 8월 19일 ~ 20일 기나긴 장마와 태풍의 영향으로 많은 고생을 했던 고추. 230 포기를 심어서 장마로 인해 100 포기 가까이 쓰러진 것을 안타가운 마음으로 세워주고 보듬어 주었다. 그 동안 튼튼히 자라준 때문인지 쓰러지긴 했어도 버텨 나갈 수 있었다. 고추밭을 쳐다보면 쓰러지지 않는 놈들과 키 차이가 조금 있긴 해도 언제 그랬냐는 듯이 빨간 고추를 달고 있는 모습을 보면 대견스럽기까지 했다. 길죽하게 잘 생긴 놈들이 빨간색으로 변해 있으니 얼마나 먹음직스러운지.... 고추 바구니를 준비하고 고추를 따기 시작했다. 병이 들어 못 쓰게 된 놈들도 있었지만, 대체적으로 잘 익었다. 아주 빨갛게 익은 놈들만 따고 나머지는 다음주에 따기로 하였다. 그 동안 석회보르도액으로 코팅이 되어서 허연 가.. 2011. 8. 21.
잠자리를 잡아보세 2006년 7월 29일 ~ 30일 아이들에게 있어서 싱그런 자연을 벗삼아 뛰어다니는 것은 무한한 동경의 대상인가 보다. 밭에 도착하자 마자 날개짓을 멈추고 살포시 앉아있는 잠자리들이 아이들 눈에 들어왔던 것 같았다. 우리집 애들과 부산 조카들이 잠자리에 넋이 나간듯 고추밭이며 옥수수 밭을 가리지 않고 여기저기로 뛰어 다녔다. 할머니와 아빠의 마음은 조마조마.... '이 놈들이 혹시 고추 나무라도 건들여 부러뜨리지나 않을가?'하는 노파심에..... 살금 살금 다가가서 손가락을 조심스럽게 펼쳐 잠자리를 잡고서 퍼덕 퍼덕 날개짓을 하는 걸 보고선 신기한 듯 네 놈이 모여서 얼굴을 맞대고 쳐다보곤 했었다. 할아버지가 아이들을 위해서 양파망과 대나무를 이용해서 즉석에서 멋진 잠자리채를 만들어주니 아이들의 입에는 .. 2011. 8. 14.
고추가 익어가고 있답니다. 2006년 7월 29일 ~ 30일 예년에 비해 유난히도 극성스러웠던 기나긴 장마가 물러간 끝자리. 지난 장마비로 인해 옥수수와 고추가 넘어지는 피해를 입은터라 잠시도 마음을 놓을수가 없었다. 넘어졌던 고추가 이번 비로 인해 다시 피해나 입지 않았는지, 옥수수는 괜찮은지..... 토요일 오전. 아직 장마가 채 물러서지 않았음인지 여운을 길게 드리운채 가랑비가 내리고 있었다. 개울의 물은 한껏 불어났고 지난주에 아이들 물놀이를 위해서 물막이를 해둔 돌들은 빠른 물쌀을 버티지 못하고 하류로 떠내려가 버리고 없었다. 늦은 오후가 되어서야 비가 그치고 구름사이로 언뜻언뜻 푸르른 하늘을 보여주었다. 넘어졌던 고추는 다른 고추에 비해 키가 작았지만 한포기도 죽지 않고 살아 있었다. 참으로 모진것이 그 생명력인 듯 싶.. 2011. 8.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