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농장일기/농장일기(2011년 이전)

잠자리를 잡아보세

by 늙은여우한마리 2011. 8. 14.
2006년 7월 29일 ~ 30일

아이들에게 있어서 싱그런 자연을 벗삼아 뛰어다니는 것은 무한한 동경의 대상인가 보다.

밭에 도착하자 마자 날개짓을 멈추고 살포시 앉아있는 잠자리들이 아이들 눈에 들어왔던 것 같았다.
우리집 애들과 부산 조카들이 잠자리에 넋이 나간듯 고추밭이며 옥수수 밭을 가리지 않고 여기저기로 뛰어 다녔다.

할머니와 아빠의 마음은 조마조마....
'이 놈들이 혹시 고추 나무라도 건들여 부러뜨리지나 않을가?'하는 노파심에.....

살금 살금 다가가서 손가락을 조심스럽게 펼쳐 잠자리를 잡고서 퍼덕 퍼덕 날개짓을 하는 걸 보고선 신기한 듯 네 놈이 모여서 얼굴을 맞대고 쳐다보곤 했었다.

할아버지가 아이들을 위해서 양파망과 대나무를 이용해서 즉석에서 멋진 잠자리채를 만들어주니 아이들의 입에는 함박 웃음 띄운채 이 포즈 저 포즈를 잡아 보았다.
우리 밭으로 오는 잠자리들 중에는 눈먼 잠자리들이 많았나 보다.
아이들의 작은 손에 잡히다니.....

책으로만 접했던 잠자리들을 직접 잡아보고 만져보고 이리저리 관찰했으니 자연학습을 톡톡히 하였던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