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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수수15

장마비 피해가 있었지만. 2006년 7월 22일 ~ 23일 태풍과 함께 폭우를 동반하고 한반도를 한바탕 휩쓸었던 장마가 주춤하고 후덥지근한 무더위가 맴돌고 있었다. 아직 물기를 흠뻑 머금고 있는 밭은 질퍽 질퍽했지만 폭우를 견뎌낸 작물들은 뜨거운 태양을 맞이할 준비에 분주한 듯 하늘을 향해 머리를 쳐들고 있었다. 폭우에 쓰러졌던 옥수수는 아직 힘을 회복하지 못한듯 힘에 겨워하는 모습이 역력하였다. 피해를 보지 않은 놈들은 통통하게 몸집을 키우고 있는데 넘어진 놈들은 삐쩍 마른채 서 있었으니.... 다행스러운 것은 절반 가까이 쓰러졌던 고추가 힘을 회복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땅바닥에는 시련의 흔적을 보이듯 짙물러 떨어진 고추가 여기저기서 처량하게 뒹굴고 있었고, 넘어지지 않은 고추에 비해 키가 자라지 않아 푹 꺼져 있었지만 싱싱한.. 2011. 8. 14.
주렁주렁 고추총각 오손도손 수박처녀 2006년 7월 1일 ~ 7월 2일 장마비. 주말농부와는 전혀 무관한 이야기인것 같다. 비가 오나 바람이 부나 햇볕이 내리쬐나 어둠이 찾아와도 주말농부는 그런것에는 전혀 무관심하게 농장으로 향해야 될 운명... 이번 토요일에도 날씨가 썩 좋지는 않았다. 일기예보는 일요일에 비가 온다고 하니 걱정이 앞섰다. 일주일에 한번씩 돌보는 작물들이라서 더욱 가슴 졸이게 하였다. 이번주는 우리밭 가까이에서 주말마다 텃밭을 가꾸고 계시는 손님이 찾아오셨다. 도착하자마자 오셔서 차 한잔 대접하시 못한것이 못내 마음에 걸린다. 이제 농작물은 무서운 기세로 크고 있는것 같았다. 늦게 심었다고 생각했던 옥수수도 이미 사람키를 훌쩍 뛰어넘어 수술을 하늘높이 드리우고 있었고, 지난주에 뜯었던 부추는 새싹을 10센티 정도 밀어올리.. 2011. 8. 14.
얼치기 주말농부가 틀림없나 보다 2006년 6월 3일 ~ 4일 토요일 늦은 오후. 이것 저것 챙겨서 밭으로 향했다. 트렁크가 별도로 분리되지 않은 승합차에, 병해충을 이겨내고 풀 자람을 방지 하는 역할을 한다고 해서 마늘대를 잔뜩 얻어서 싣고 가다보니 마늘 냄세가 차안 가득히 베어 있는듯 했다. 말대로 효과만 있다면야 이까짓 냄세쯤이야~~~~ 해가 길어졌다고는 하지만 시간의 흐름은 무시할 수 없는듯 어느새인가 살포시 고개를 쳐든 반달이 왕방산 꼭대기에 턱하니 자리잡고 있었다. 서둘러 싣고 온 마늘대를 고추 고랑 사이에 펴면서, 며칠 사이에 훌쩍 커 버린 배추며 오이 토마토들의 미소짓는 모습을 바라보니 뿌듯한 마음이 들었다. 내일 얼마나 고생이 될지는 생각도 못하고서 ㅡ.ㅡ 이번에는 크게 어려운 일이 없으리라는 가벼운 생각에, 일요일 오.. 2011. 8. 4.
올빼미 주말농부 2006년 5월 13일 벌써 여름인가? 봄이 오는 듯 하더니 이내 초여름의 날씨를 보이고 있었다. 아침 저녁으로의 쌀쌀한 기운이 채 봄이 가시지 않음을 느끼게 해 줄 뿐이었다. 일찍 밭으로 가기 위해 꼭두새벽 - 새벽 5시 40분(???) - 에 일어났다. 진짜 농부가 들으면 웃을 일이지만 새벽에 일어나는것은 여간 힘드는 일이 아니다. ㅡ.ㅡ 그러고 보면 난 아침형 인간은 절대로 되지 못할 것 같다. 부시시한 눈을 비비면서 주섬주섬 차에 짐을 옮겨 싣고, 아침 공기를 가르며 시간의 흐름에 몸를 맡겨 두니 어느듯 포천 밭에 도착. 고구마며 배추며 옥수수 등은 얼치기 주말 농부의 솜씨와는 무관한듯 저마다 빼꼼히 얼굴을 내밀며 아침 햇님과 대화하고 있었고, 얼어 죽을까봐 노심초사 애닯아 했던 감자도 제법 아름.. 2011. 8.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