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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8136

가을걷이로 바쁜 들녘 2006년 10월 24일. 너무도 길었던 가을 가뭄. 타들어가는 농작물에 애를 태울수 밖에 없었던 농심을 위로 하듯 모처럼 촉촉히 비가 내렸다. 지역에 따라 가뭄이 해갈된곳도 있고 또는 그렇지 않은 곳도 있었다. 강원도 지역은 또 한차례의 폭우로 인해 여름날 장마 피해와 함께 수재민의 아픈 가슴을 더 아프게 하기도 했다. 내가 사는 의정부와 농장이 있는 포천은 그리 많은 비가 내리지 않아서 가뭄이 해갈되려면 좀 더 비가 와야 될것 같다. 들녘은 하나둘 가을걷이 준비로 분주하였다. 농장 옆 논에서는 벌써 벼베기를 끝내고 누런 볏짚들만 논바닥을 뒹굴며 내년을 준비하고, 여름내 푸르름을 자랑하던 왕방산 자락은 여기저기서 노란 물감을 칠한 단풍을 자랑하고 있었다. 비가 온 후 날씨가 추워진다고 해서 우리 농장도.. 2011. 8. 21.
조카 형준이의 농장 나들이 2006년 10월 5일 추석 전날 부산에 있는 남동생이 추석을 보내러 의정부로 올라왔다. 추석 다음날 동생이 시간이 없다고 해서 전날 농장에 가기로 했다. 고구마며 배추며 고추며 각종 먹거리를 부산에 내려보내 주기 위함이었다. 점심때. 농장에 도착해서는 주섬주섬 작업복으로 갈아입고선 바로 작업에 들어갔다. 고구마나 좀 캐고 김치 담글 배추와 고추만 수확해서 할 요량으로 가벼운 마음으로 밭으로 갔다. 고구마를 캐려니 조카 형준이가 호미를 들고 나선다. 그것도 커다란 호미를.... 그리고 고구마 고랑에 앉아서는 "할머니 고구마 어딨쪄요" 하면서 거들기세였다. 쇠스랑으로 고구마 두둑을 캐니 자주빛 고구마가 살포시 고개를 쳐든다. 그것을 본 형준이는 재빠르게 고구마를 집어들면서, "할머니 고구마 캤쪄요" 한다... 2011. 8. 21.
야들이 지금 뭐하고 있는 것이여? 2006년 10월 10일 주말농장을 찾을 때 두 꾸러기들을 데리고 가려고 한다. 고사리 손이지만 때로는 아쉬울 때도 가끔은 있으니 ㅡ.ㅡ 밭에 물을 줄때 자기들은 물장난을 하는듯 하면서 한바가지 두 바가지 물을 퍼다가 물조루에 담아주기도 한다. 요것이 얼마나 큰 힘이 되던지 ^^ 그러다가 지치면 두 녀석은 어김없이 물통에 손을 집어 넣고선 무언가 꼼지락 꼼지락... 나중에 확인하면 물통의 물이 온통 하얗게 변해있다. 두 꾸러기들이 비누를 물통에 넣고 꼼지락 꼼지락 ㅡ.ㅡ 그러다가는 어디론가 휙하고 사라지고 없다. 멀리서 들리는 소리를 추적하니 할아버지가 만들어 주신 잠자리채를 가지고 개울에서 뭔가 열심이다. 무얼가? 궁금해서 다가가니 물속에서 놀고 있는 물고기를 잠자리채로 잡겠다고 낑낑거린다. ㅋㅋ '이.. 2011. 8. 21.
겨울을 위한 준비 2006년 9월 25일 윤달이 있어서 그런지 아직 낮에는 여름날을 느끼게 할 정도로 무더운것 같다. 이제 들과 산은 하나둘 가을의 모습을 간직한 채 겨울을 준비하는 듯 분주하기만 하다. 들에선 탈곡된 나락들이 논 바닥을 뒹굴고 산에는 하나둘 낙엽이 떨어져 여름의 흔적을 지우고 있음을 보니 어느새 휭하니 찬 겨울 바람이 주위에 맴도는 듯한 착각에 빠지기도 한다. 자연이 겨울을 위한 준비를 할 때면 인간도 마지막 준비를 해야 될 때... 긴 겨울을 보내기 위해 땔감도 준비하고-요즘은 도시가스로 대체 ^^- 김장도 하고 여기저기 손 볼곳을 찾아 손도 보고...... 주말농장을 하는 얼치기 주말농부의 손길도 계절에 따라 덩달아 바빠질듯 하다. 봄,여름 열심히 가꾼 작물들을 거둬 들여야 하고 김장배추도 키워야 되.. 2011. 8.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