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이러쿵 저러쿵/가족이야기

2006년 크리스마스를 에어키즈랜드에서.

by 늙은여우한마리 2011. 6. 29.

2006년 크리스마스.

나이를 떠나서 항상 설렘이 함께하는 단어인 것 같다.

이번 크리스마스 스케줄을 안산에 있는 전원주택 전시관을 돌아볼 예정이었다.

그런데 중전마마가 슬그머니 일산에 있는 에어키즈랜드를 오후 스케줄로 끼어넣는다.

망설임과 주저함도 없이 선뜻 승낙하고 시간을 생각해 보았다.

의정부에서 안산, 그리고 일산???

헉!

이런 시간이 썩 여유롭지 못했다.

결국 안산의 스케줄을 포기하고 일산에서 하루를 보내기로 했다.

며칠전에 함빡 내린 눈으로 인해 아직 채 녹지 않는 눈들이 군데 군데 겨울의 정취를 느끼게 해 주고 있었다.

햇살이 따사롭게 내리비치고 있는 양지에서는 이미 눈은 구경하기 힘들정도였지만..

다행히 날씨가 춥지 않아서 - ㅠㅠ 무슨 겨울 날씨가 이래 ㅡ.ㅡ;; - 나들이에는 더 없이 좋은듯했다.

훤하니 트여있는 호숫가를 바라보노라니 그 동안 쌓인 피로가 어디로 달아나 버린듯 했다.

에고 에고.

그런데 호수공원이 너무 크다 ㅡ.ㅡ;;

에어키즈랜드가 어디있는지 전화로 물어물어 찾아가니 제법 아이들이 놀만한 장소인 듯 했다. - 사실은 어른들도 동심으로 돌아가기에 충분한 정도인듯....

바람을 넣은 튜브를 이용한 여러가지 놀이기구들.

4층 정도 높이에서 내려오는 미끄럼틀(사실 요것이 가장 짜릿하고 신나는 것) 부터 아이들 보트까지.

두 녀석이 처음부터 신이났다.

물을 극도로 싫어하던 우현이도 보트만 타겠다고 고집하기도 하고....

용진이는 이것 저것 조심조심 섭렵해 보고 있었다.

처음에 보트만 타려고 하던 우현이도 시간이 흐름에 따라 이것 저것 형을 따라 해 본다.

기차를 타고 한바퀴 도는가 하면 다람쥐 기차를 타고 신나게 돌아다니기도 하고..

그리고 덩달아 신이난 엄마??

꼬마 바이킹을 타고 무섭다고 엄살을 떠는 엄마의 얼굴에는 행복에 겨운 웃음만....

아파트에서 뛰지 못한걸 여기선 마음껏 뛰어 다닐수 있으니 지들 세상이 아니랴.

오후가 되니 많은 사람들로 인해 공기가 좋지 않은 듯 못이 칼칼해졌다.

보트 타기도 이젠 줄을 서야 되고.

아이들을 꼬셔서(?) 밖으로 데리고 나왔다.

아직 녀석들은 더 놀수 있었는데 밖으로 데리고 나오니 조금은 실망한 눈치를 보이고 있었다.

ㅠㅠ 어찌하랴.

이젠 점점 아빠도 엄마도 힘이 드는걸 ㅡ.ㅡ;;

녀석들의 기억속에 즐거운 추억으로 남았으면 하는 바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