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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쿵 저러쿵/가족이야기

임진강 소풍(2007년 5월 20일)

by 늙은여우한마리 2011. 6. 29.
2007년 5월 20일

맑고 쾌청한 날씨였다.
부모님과 두 녀석을 데리고 임진강으로 슝~~~
김밥을 사 들고 그늘막 텐트를 차에 실고 의정부에서 동두천을 거쳐 전곡으로..
날씨가 좋아서 인지 외곽으로 나가는 차들이 많이 눈에 띄였다.
두 녀석은 마냥 신이나서 눌룰랄라~~~
차만 타면 멀미한다고 난리치던 녀석들이 오늘은 조용히 임진강 소풍을 기대하는 눈치였다.

드디어 임진강.
화이트교를 건너 근처 낚시점에 들러 피리낚시대를 준비하고 강으로 차를 몰았다.
ㅠㅠ
그런데 며칠전에 내린비로 인해 강물은 엄청나게 불어나 있었다.
북한에 비가 많이 내려서 그런다나 ㅡ.ㅡ;;

물이 불어났거나 말거나 두 녀석의 입은 옆으로 쫙 찢어져 있었다.
미끼를 낚시에 끼워넣고 낚시대를 들고 물로 들어갔건만 물고기가 녀석들에게 잡히려나??
아빠도 처음해 보는 피리 낚시가 영 서투른데.....
그래도 눈 먼 피래미가 아빠가 던진 낚시에 걸려 올라오는 걸 보고는 아이들의 두 눈은 점점 커져갔다.
그리고는 자기들도 그럴사하게 낚시꾼의 흉내를 낸다.

그러다 첫째 용진이가 드뎌.
"아빠. 잡았어요! 잡았어~~"
큼직한 놈이 용진이의 낚시에 걸려 퍼덕퍼덕 거린다.
ㅋㅋ
그러다 훌러덩 도망치니 갑자기 용진이의 눈에서는 못내 아쉬움이 감돌고 있었다.
그리고는 아빠에게
"아빠 물고기 잡으니까 엄청 무거웠어요~~"한다.

물이 불어나서 그런지 아니면 실력이 없어서 인지 딸랑 4마리만 잡고 철수..
용진이는 두 마리나 잡았다 놓치고, 아빠도 한 마리 놓치고..
그렇게 초보 낚시꾼 셋은 낚시대를 접었다. ^^
그래도 두 녀석의 머리속에는 참으로 재미난 소풍이었으리라.
물이 좀 빠지고 난 후에 날을 잡아 한번더 다녀와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