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6워 29일
날씨가 말도 못하게 덥다.
가만히 있어도 땀이 절로 베어나와 속옷을 적실 정도였다.
일기예보에서 장마라고 이야기 한지도 벌써 2주가 훌쩍 지나갔는데도 비 다운 비는 구경도 못해보았다.
토요일 오후부터 비가 온다고 하니 서둘러 마늘을 수확해야 된다.
올해는 마늘이 잘 성장해서 내심 기대가 컸다.
몇년동안 마늘을 심어왔는데 그 동안은 성장 과정에서 많이 죽었다.
<주말농장에서 수확한 마늘.>
농장에 도착해서 마늘을 보니 잎은 누렇게 시들어 형편없이 되어 있었다.
간단히 토마토 손질을 하고 나서 바로 마늘을 수확하기 시작했다.
날이 많이 가물어서 마늘 수확하기 힘들 줄 알았는데, 땅속은 추기가 있어서 마늘캐기는 쉬웠다.
그런데 오늘따라 왠 날씨가 이리 더운지...
아침에 커피 한잔 마시지 않았음인지 아니면 더위 먹었는지 점심때가 가까워 오자 머리가 띵하게 아파오기 시작했다.
평소에 배고픔을 잘 느끼지 못하는데도 오늘은 왜 그리도 배가 고프던지...
4 고랑중 2 고랑을 수확하고 점심을 먹으니 조금 진정이 되는것 같았다.
농장일 하면서 오늘이 제일 힘든 날이다.
커피 한잔하고 쉬엄 쉬엄 일하기로 했다.
<수확한 마늘을 말리기위해 간이 하우스에 넣은 모습>
마늘을 다 캐보니 종자용으로 심은것 포함해서 2000 개 정도 나온거 같았다.
마늘쫑을 뽑아 주지 않아서 그런지 생각보다 크지는 않았지만 1년동안 저장하고 먹을 충분한 양은 되었다.
올해는 마늘쫑을 뽑지 못했지만 내년에는 신경써서 재배해야 겠다.
아직 농장 한 군데는 작물이 심어져 있지 않은 상태이다.
들깨를 심을 요량으로 모종만 부어 놓았는데, 비가 오지 않아서 그런지 들깨 성장이 썩 좋지 않았다.
<주말농장의 들깨 심을 곳 - 풀이 말도 못하게 성장해 있다.>
뿐만아니라 들깨 심을곳은 풀로 엉망이 된 상태다.
저 풀을 다 뽑고 다시 밭 갈이를 해야 되지 싶다.
날이 이리 가물어도 풀들은 왜 그리 잘 자라는지 원.....
무릎이상 성장한 참깨는 지주대를 세워 묶어주고 지난번에 허술하게 묶은 강낭콩을 다시 한번 묶어 주었다.
<강낭콩과 잘 어울려 있는 옥수수>
그런데 강낭콩은 근본적으로 지주대를 짧은것으로 해서 마음이 놓이지 않는다.
비가 와도 잘 버텨주길 바랄 뿐이다.
2013년 6월 30일
여전히 뜨겁다.
어제 수확한 마늘을 정리하기 위해 조립식 간이 하우스를 옥상에 설치했다.
<설치중인 조립식 하우스>
그런데 몇년 사용해서 그런지 연결 부위가 다 망가져서 설치에 애를 먹었다.
내년에는 연결 고리를 구입해서 단단히 연결시켜야 되지 싶다.
<조립식 하우스의 연결부위 - 망가져서 케이블 타이로 고정하고 테이프를 둘둘 말아 고정함>
케이블 타이를 구입해서 고정시키고 테이프로 둘둘 말아 두었다.
그리고 밑에는 합판을 넣어 마늘의 무게를 이길 수 있게 하고 비닐을 덮었다.
수확한 마늘을 정리하고 나니 어느듯 해는 서쪽을 넘어가고 뜨거운 햇볕에 노출된 곳은 빨갛게 익어 버렸다. ㅡ.ㅡ;;
제발 비 좀 시원스럽게 내려 주었으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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