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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장일기/농장일기

마늘 수확하다.

by 늙은여우한마리 2013. 7. 2.

2013년 6워 29일

날씨가 말도 못하게 덥다.

가만히 있어도 땀이 절로 베어나와 속옷을 적실 정도였다.

일기예보에서 장마라고 이야기 한지도 벌써 2주가 훌쩍 지나갔는데도 비 다운 비는 구경도 못해보았다.

 

토요일 오후부터 비가 온다고 하니 서둘러 마늘을 수확해야 된다.

올해는 마늘이 잘 성장해서 내심 기대가 컸다.

몇년동안 마늘을 심어왔는데 그 동안은 성장 과정에서 많이 죽었다. 

<주말농장에서 수확한 마늘.>

농장에 도착해서 마늘을 보니 잎은 누렇게 시들어 형편없이 되어 있었다.

간단히 토마토 손질을 하고 나서 바로 마늘을 수확하기 시작했다.

날이 많이 가물어서 마늘 수확하기 힘들 줄 알았는데, 땅속은 추기가 있어서 마늘캐기는 쉬웠다.

그런데 오늘따라 왠 날씨가 이리 더운지...

아침에 커피 한잔 마시지 않았음인지 아니면 더위 먹었는지 점심때가 가까워 오자 머리가 띵하게 아파오기 시작했다.

평소에 배고픔을 잘 느끼지 못하는데도 오늘은 왜 그리도 배가 고프던지...

4 고랑중 2 고랑을 수확하고 점심을 먹으니 조금 진정이 되는것 같았다.

농장일 하면서 오늘이 제일 힘든 날이다.

커피 한잔하고 쉬엄 쉬엄 일하기로 했다.

<수확한 마늘을 말리기위해 간이 하우스에 넣은 모습>

마늘을 다 캐보니 종자용으로 심은것 포함해서 2000 개 정도 나온거 같았다.

마늘쫑을 뽑아 주지 않아서 그런지 생각보다 크지는 않았지만 1년동안 저장하고 먹을 충분한 양은 되었다.

올해는 마늘쫑을 뽑지 못했지만 내년에는 신경써서 재배해야 겠다.

 

아직 농장 한 군데는 작물이 심어져 있지 않은 상태이다.

들깨를 심을 요량으로 모종만 부어 놓았는데, 비가 오지 않아서 그런지 들깨 성장이 썩 좋지 않았다.

<주말농장의 들깨 심을 곳 - 풀이 말도 못하게 성장해 있다.>

뿐만아니라 들깨 심을곳은 풀로 엉망이 된 상태다.

저 풀을 다 뽑고 다시 밭 갈이를 해야 되지 싶다.

날이 이리 가물어도 풀들은 왜 그리 잘 자라는지 원.....

 

무릎이상 성장한 참깨는 지주대를 세워 묶어주고 지난번에 허술하게 묶은 강낭콩을 다시 한번 묶어 주었다.

<강낭콩과 잘 어울려 있는 옥수수>

그런데 강낭콩은 근본적으로 지주대를 짧은것으로 해서 마음이 놓이지 않는다.

비가 와도 잘 버텨주길 바랄 뿐이다.

 

2013년 6월 30일

여전히 뜨겁다.

어제 수확한 마늘을 정리하기 위해 조립식 간이 하우스를 옥상에 설치했다.

<설치중인 조립식 하우스>

그런데 몇년 사용해서 그런지 연결 부위가 다 망가져서 설치에 애를 먹었다.

내년에는 연결 고리를 구입해서 단단히 연결시켜야 되지 싶다.

<조립식 하우스의 연결부위 - 망가져서 케이블 타이로 고정하고 테이프를 둘둘 말아 고정함>

케이블 타이를 구입해서 고정시키고 테이프로 둘둘 말아 두었다.

그리고 밑에는 합판을 넣어 마늘의 무게를 이길 수 있게 하고 비닐을 덮었다.

수확한 마늘을 정리하고 나니 어느듯 해는 서쪽을 넘어가고 뜨거운 햇볕에 노출된 곳은 빨갛게 익어 버렸다. ㅡ.ㅡ;;

제발 비 좀 시원스럽게 내려 주었으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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