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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장일기/농장일기

포천시 하천 정비작업.

by 늙은여우한마리 2013. 6. 25.

2013년 6월 23일.

 

장마가 시작되기는 한건가?

매년 장마철이면 애써 기른 농작물이 어찌될가 노심초사하게 된다.

어느해는 고추가 다 쓰러져서 고생하고 또 어느해는 장마 후 병충해로 고생하고 그리고 농장으로 가는 개울 둑이 무너져서 차가 들어가지 못했던 적도 있었고....

본격적인 장마비가 오기 전에 끈을 묶어 준다던가 배수로를 정비한다던가 해서 피해를 최소화 시켜야 된다.

여느해 보다 일찍 찾아온 장마.

사실 화요일부터 장마가 시작 된다기에 긴장했는데 비가 내리는가 싶더니 남부지방으로 내려갔다.

적당히 비를 뿌려주고 물러갔으면 했는데 강수량이 너무 적었다.

그 동안 메마른 땅은 여전히 먼지만 폴폴 날릴 정도로 가물어 있었다.

 

<포천시 하천정비작업 - 하수도관 묻는 작업>

게다가 지금 개울에서는 포천시 하천 정비작업이 한창인 관계로 양수기로 물을 퍼 올려 물을 줄 엄두를 못내고 있다.

포크레인으로 파고 하수도관을 묻는 작업을 하는 중이라서 하천에 내려가지를 못한다.

수요일 정도면 하수도관을 콘크리트로 덮는다니 그때가 되어야 물을 주던가 할수 있을것 같다.

하심곡에서 작업하던 걸 눈으로 목격한지 얼마되지 않는데 벌써 깊이울 계곡의 상류를 향해 작업이 진행되고 있었다.

하천 정비사업은 하수도관을 묻고 개울가로 산책로를 만드는 것으로 계획되어 있다고 하니 어찌 바뀌게 될지 기대된다.

 

<포천시 하천정비작업 - 깊이울 계곡 상류를 향해 작업중인 모습>

 

작은 비지만 키가 훌쩍 커진 강낭콩은 그 큰 몸을 지탱하기 힘든지 일부 넘어져서 땅을 베게삼아 하늘을 쳐다보고 있다.

 

<작은 비에 넘어진 강낭콩>

설마하는 방심에 지난주에는 고추가 절반 가까이 넘어졌고 이번에는 강낭콩이 그리 되다니...

미리 미리 방비해 주어야 되는데 때를 맞추기가 쉽지가 않다.

강낭콩 사이 사이에 짧은 지주대를 박고 끈으로 쓰러진 것을 바로 세워 묶어 주었다.

그런데 일을 다 하고 보니 지주대로 사용한 것이 너무 짧아서 효율성에 의문이 생겨버렸네 ㅡ.ㅡ;;

 

이제 마늘은 누렇게 잎이 말라가고 있다.

 

<수확의 시기를 기다리고 있는 주말농장의 마늘>

하지도 지났으니 마늘 수확을 해야 될 때가 되었음을 알려주는 것이다.

자연의 순환과정은 그 시기와 때를 거르지 않으니 참으로 신기할 나름이다.

마냥 푸르르게 자랄것 같던 것이 수확의 시기가 다가오니 메말라 흙으로 돌아갈 준비를 하고 있으니 말이다.

시범삼아 몇 뿌리 캐 보았다.

 

<시범삼아 몇 뿌리 캐본 마늘>

마늘대가 실하게 컸기에 잔뜩 기대했지만 그리 크지는 않는것 같다.

몇포기 뽑지 않았기에 아직은 속단할 수 없지만..

 

고추를 심은 곳에는 농업용 부직포를 이용해서 풀 관리를 한 덕택에 풀과의 전쟁에서 해방이 될 수 있었지만, 들깨를 심기위해 관리기를 이용해서 밭을 갈아 둔 곳은 풀 밭이 되어 있었다.

 

<고추 두둑 사이의 농업용 부직포와 맨땅의 풀밭>

저 풀을 다 메줘야 들깨를 심을텐데...

총 8 두둑중에 모종용 들깨를 뿌린곳을 제외하고 나머지는 조금씩 풀을 메기로 하였다.

풀 때문인지 관리기로 갈아 두었기 때문인지 땅은 푸슬푸슬해서 풀 메기는 쉬웠다.

그런데 두둑의 한쪽에서 난리가 났다.

수천마리의 개미들이 개미집을 지어두고 살림을 차렸는데 그곳의 풀을 뽑고 있으니 개미들이 가만히 있을가?

새까맣게 개미들이 달려들어 몸으로 기어올라와 여기저기 물면서 자신들의 터전을 지켜려 한다.

어쪄랴...

여긴 들깨를 심어야 되는데...

농막으로 가서 토오치와 가스를 들고 와서 개미집을 초토화 시켰다.

뜨거운 불로 죽여도 죽여도 개미들이 어찌나 많은지 마르지 않는 샘처럼 기어나오고 해서 엄청 고생했다.

그러고 보면 인간은 참으로 잔인한 동물인 듯 싶다.

 

얼마전에 포천에 토지를 구입하면서 부터 찍어 둔 사진들을 한장 한장씩 들쳐 보았다.

 

<밤꽃을 활짝 피운 주말농장의 밤나무>

처음에 엄청 어리던 입구쪽 밤나무가 지금은 많이 자랐다.

토종밤이 아니라서 그런지 단맛은 별로 없지만 매년 입을 즐겁게 해 주기는 한다.

올해도 밤꽃이 풍성하게 피었고 그 냄세로 주말농장 여기 저기는 향기에 베어있다.

거름도 뿌리지 않고 그냥 자연상태로 두었는데도 저리 잘 자라니 그 또한 신기할 뿐이다.

사실 밤나무가 있는 위치는 돌이 많아서 영양분도 별로 없는 곳인데...

 

오늘은 장마에 대비해서 고추에 끈을 한번 더 묶어주고 영양제를 뿌리는 것으로 일을 끝냈다.

고추 결속기로 연습도 할 겸 고추 양쪽을 잘 고정시켜 주었다.

들깨밭에 풀은 다음에 하기로 하고...

 

어둑어둑해진 차창 밖으로 슈퍼문이 달빛을 비추면서 길을 안내해 준다.

지금까지 그렇게 큰 달은 처음 본 듯 하다.

알고보니 오늘이 슈퍼문이라나....

하루의 피로를 슈퍼문과 함께 풀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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