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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장일기/농장일기

고추 곁순제거.

by 늙은여우한마리 2013. 6. 9.

6월 8일

요즘 날씨 ㅠㅠ

지구 온난화로 인한 이상 기온을 몸으로 직접 느끼고는 있으나 더워도 너무 덥다.

오늘도 포천의 기온은 무려 31도.

 

<스마트폰앱의 날씨 수은주가 31도>

주말농장으로 가는 발걸음이 마냥 무겁기만 하다.

일주일에 한두 차례 농작물 관리를 하러 가는 주말농장이다 보니 일주일 내내 농작물 걱정이 이만 저만 아니다.

5월 말경에 심은 고구마가 제일 걱정스럽다.

지난주에 확인했을때에는 무난히 살것 같기는 했지만 이런 무더위에 농작물이 버텨 내기는 쉬워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비라도 며칠 시원스럽게 내려주면 좋으련만....

포천 주말농장으로 가는 길에 부직포 고정핀을 구입하고 농협에 들러서 고추비료 한포 구입했다.

요즘은 비료며 퇴비값이 몇해전 보다 거의 50~60% 정도는 오른거 같다.

고추비료도 11,000이 훌쩍 넘어간다. ㅡ.ㅡ;;

 

털털 거리는 비포장길을 달려 농장에 도착하니 가장 먼저 고구마가 눈에 띈다.

 

<새순이 제법 많이 나온것이 안정 되는듯...>

울타리 밖에서 보여지는 상황은 상당히 양호하다.

그저 고맙기만 할 뿐....

 

땅은 바짝 말라 먼지만 폴폴 날리고 마늘은 잎이 계속 타들어 간다.

물론 수확이 가까와져서 일 수도 있지만 가뭄의 영향이 더 큰거 같다.

서둘러 일복으로 갈아입고 일주일 내내 자란 토마토부터 손질하기 시작했다.

이리 뜨거운데도 불구하고 지난주 보다 많이 커주어서 흐뭇한 마음뿐이다.

 

<토마토 곁순. 잘 뿌리 내린듯>

지난번에 토마토 곁순을 떼어서 심었는데 5개중에 3개는 뿌리 내린것 같았다.

다음주에는 한포기만 남기고 제거해야 겠다.  

토마토는 곁순을 땅에 심으면 뿌리내리고 살아날 확률이 높아서 그렇게 몇포기 심어본다.

 

지난주에 잡초 방지를 위해 농업용 부직포를 고추 두둑 사이사이에 덮어 두었는데, 풀이 있는 상태로 덮어서 그런지 농업용부직포가 풀의 힘으로 들썩들썩 거린다.

 

<부직포 고정핀으로 농업용 부직포 고정하는 모습>

구입한 부직포 고정핀으로 미흡한 부분을 고정시켜 주었다.

단단히 고정시키려면 부직포 고정핀이 무한정 들어갈 것 같아서 바람에 펄럭이지 않을 정도로만 고정시켰다.

 

주말농장의 전체적인 상황을 훌터보고 고추부터 관리 하기로 했다.

고추 곁순 제거하고 퇴비와 고추비료를 고추 사이 사이에 주기로 생각하고 일을 시작했다.

고추 곁순에 대해서는 제거하는게 좋을지 그냥 키우는게 좋을지 매년 판단이 잘 서질 않는다.

현재 고추농사를 하는 농가 대부분이 곁순을 제거하지만, 간혹 곁순까지 키우면서 농사를 지어서 매년 다수확 하는 분들도 있기 때문이다.

밭갈이 하는 싯점에 퇴비를 충분히 하고 곁순까지 같이 키워 수확하는 걸 직접 보았기 때문이다.

 

<퇴비 넣고 고추비료 추비함>

어쨋던 매년 해 오던 방식으로 고추 곁순을 제거하고 포기 사이사이에 추비했다.

퇴비를 한주먹 정도 넣어 주고 거기에 고추비료 한숟가락 정도씩...

어느새 슈퍼 마니따도 완전히 뿌리 내림하고 몸집을 키우는 모습이 보인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잘 큰다는 느낌은 못 받았는데 이번에 보니 많이 커 있는것 같았다.

 

<손가락 크기 만한 슈퍼마니따>

몇몇 나무들에서는 고추가 새끼손가락 만큼 성장해 있어 즐거운 기분으로 일을 할 수 있었다.

 

매년 맛난 사과가 열리기를 기대하고 지켜보았던 사과나무에서 올해 많은 열매를 주렁주렁 달고 있다.

 

<사과 열매. 올해는 제법 많이 달렸다>

문제는 이걸 어떻게 관리할 것이냐가 관건이다.

사과나무 잎에서는 벌레들이 왔다 갔다하고, 퇴비와 비료도 줘야 되는데 아직 그 방법도 모르겠고 사과나무 열매 솎아주는 작업도 해야 되고....

인터넷을 검색하고 사과 과수원을 하는 분에게 연락도 해보고 여러가지 방법을 강구해야겠다.

올해는 잘 키워서 맛있는 사과를 수확해 봐야겠다.

주말농장에서 여러가지 농작물을 키우다 보니 배워야 할게 많은 것 같다.

 

올봄 야콘 뇌두로 직접 모종을 내어서 심은 야콘은 순조롭게 잘 크고 있다.

 

<올 봄 야콘 모종 낸 모습>

 

<잘 크고 있는 야콘>

잎이 넓어서 가뭄에 많이 힘들어 해서 걱정스러웠는데 잘 크고 있는걸 보니 대견스럽다.

 

강낭콩 밭 속의 옥수수는 서로 힘겨루기를 하면서 경쟁하고 있는데 강낭콩의 성장세에 뒤지는것 같아 안스럽다.

 

<강낭콩 밭에서 힘겨루기 하는 옥수수>

한 두둑을 차지한 놈들은 아무런 방해없이 크고 있는데...

그저 빨리 성장해서 강낭콩 키를 훌쩍 넘기를 바랄뿐이다.

 

<한 두둑 차지하고 크고 있는 옥수수>

동일한 작물이 아니다 보니 스프링쿨러를 가동하게 되면 다른 일을 못하니 그냥 땅에 호수를 대고 물을 마냥 틀어둔 상태로 일했다.

땅에 잘 쓰며 들기만을 기대하면서....

늘 느끼는 일이지만 무더위에 일하는건 너무 힘들다.

오늘도 온 몸이 더위와 싸우느라 많이 지치고 힘든 하루였지만, 잘 크고 있는 농작물에 위안을 삼을수 있었다.

화요일에 비 소식이 있는데 가뭄이 해갈될 정도로 흠뻑 내렸으면 좋겠다.

다음주에는 고추에 보난자를 좀 뿌려주고 고추 끈 묶고 땅콩에 풀 정리 좀하고 사과나무에 퇴비와 비료 주고 등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