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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장일기/농장일기

잡초 방지를 위한 농업용 부직포 덮기

by 늙은여우한마리 2013. 6. 3.

6월 2일 일요일

 

오늘도 엄청 더운 날씨다.

스마트폰 날씨정보에서 포천이 31도이다. ㅠㅠ

벌써 여름이 성큼성큼 다가온 듯하다.

며칠전 비가 왔는데도 대지는 가뭄에 목말라한다.

마늘이며 옥수수며 야콘이 축축 늘어지고 땅은 먼지만 폴폴 날리고 있다.

 

30일에 고구마를 심고 3일째 되는 날이다.

날씨 때문에 고구마 상황이 무척 걱정스러웠다.

 

<잎은 말랐지만 잘 버티고 있다.- 호박고구마>

고구마 모종이 실하고 좋은데다 비온후에 심은터라 잘 버티고 있는것 같았다.

이제 며칠만 더 있으면 뿌리가 내리고 새싹이 올라오겠지...

땅이 메마른터라 고구마에도 물을 조금 주었다.

다행이도 비닐속은 아직 습기가 많이 있는것 같았다.

날씨가 좀 도와 주었으면 하는 바램에 하늘만 쳐다보지만 따가운 태양만 덩그러니 ㅡ.ㅡ;;

 

매년 계속되는 풀과의 전쟁을 이겨볼 요량으로 올해는 농업용 부직포를 밭에 깔기로 했다.

 

<잡초 방지를 위한 농업용 부직포>

두둑 사이가 좁은 곳은 절반으로 잘라서 깔았다.

마늘밭은 조만간 마늘 수확을 해야되니 남겨두고 고추 두둑 사이와 토마토 고랑과 참깨 고랑에만 깔았다.

 

<고추 두둑과 토마토 두둑 사이에는 원래 사이즈로 멀칭>

고구마 이랑은 비닐 멀칭을 하면서 땅이 거의 덮힌터라 그냥 두기로 했다.

깔아 두고 보니 풀 걱정은 사라진 것 같은데 풀들이 없으면 미생물도 사라지고 그로 인해 땅이 나빠지지 않을가 걱정스럽다.

그래도 이렇게 농업용 부직포를 깔아 두면 풀을 제거하는데 들어가는 일손을 덜 수 있으니 올해는 약간 편할 듯 싶다.

농업용 부직포를 구입하면서 고정핀을 조금 사는 바람에 고정을 다 못했다.

철물점에 나가야 되는데 오늘따라 지갑을 들고 오지 않는 바람에 다음주에 완전히 고정하기로 했다.

 

이제서야 슈퍼마니따에서도 뿌리가 내리고 고추가 열리기 시작하고 있다.

 

<열매를 달고 있는 슈퍼마니따>

참 성장이 더딘 품종인거 같다.

키는 계속 그 모양이다 보니 끈을 언제 매 줘야 될지가 은근히 걱정스럽다.

키가 크지 않으면서 많이 달리면 더 좋은 일이지만 말이다.

어쨋던 하나 둘 열리는 고추를 보고 있노라니 조만간 맛볼 생각에 입안에서는 군침이 돈다.

 

이제 빈 곳에 들깨만 심으면 농장이 여러 식구들로 꽉차게 된다.

 

<들깨를 심게 될 빈땅>

고추, 고구마, 마늘, 파, 부추, 토마토, 강낭콩, 땅콩, 야콘, 옥수수, 열무, 얼갈이배추, 상추 등등....

한때는 우리 농장에 30 종류 정도 되는 먹거리로 복잡복잡 했었는데...

퇴비 정리하고 사과 나무 아래 풀도 베어주고 마늘밭에 스프링쿨러로 물도 펑펑 주고 부추를 수확하니 벌써 8시가 훌쩍 넘은 시간.

그래도 하지가 가까와 지다 보니 낮이 길어 일할 시간은 좀 되는거 같다.

 

다음주에 들깨 심고 울타리쪽 풀 정리를 하고 나면 농작물 관리하면서 수확할 일만 남았다.

마늘을 시작으로 해서 배추 수확까지....

그러고 보니 쉴틈이  없을 것 같넹 ㅡ.ㅡ;;

이렇게 오늘도 농부의 마음을 배우게 되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