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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장일기/농장일기

마늘캐기.

by 늙은여우한마리 2011. 8. 24.
2011년 7월 6일.

하지가 지나고도 날씨가 좋았던 터라 마늘을 좀 늦게 캐기로 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날씨가 생각만큼 좋지 않았다.
마늘을 캐지않고 둔다고 해도 더 커질것 같지 않고, 마늘잎이 점점 말라가는터라 조금씩 나누어서 포천 주말농장의 마늘을 캐기로 했다.
기대는 컸지만 역시나~~~~

큰 통마늘을 구입해서 종자로 쓰지 않고 마늘 주아를 이용하여 재배하였다. - 아직은 능숙하지 않다 ^^
화학 비료를 많이 사용하지 않고 화학 비료에 의존하지 않으려는 나의 고집으로 인해 마늘은 그리 크지 않았다.

통은 작지만 집에서 그럭저럭 먹기에는 부족함이 없을듯 싶었다.
일부는 캐고 또 일부는 다음에 농장 갔을때 캐야 될 듯 싶다.

올해는 작년 고추를 심었던 곳에 거름을 충분히 주고 옥수수를 파종했다.
그래서 그런지 옥수수가 다른 농작물보다 성장세가 예사롭지 않았다.

매년 건너편 농장에서 사료용 옥수수를 재배하는 바람에 옥수수 맛이 그리 좋지 않았는데, 올해는 우리 농장의 옥수수가 훨씬 성장이 좋았다.
아마도 건너편 옥수수 농장 때문에 피해 보는 일은 없을것 같다.

주말농장 농막옆에는 어디서 씨가 날아왔는지 이쁜 꽃이 활짝 피어있었다.
처음 보았을때 얼마나 이쁘던지..
꽃을 바라보고 있노라니 맘이 흐뭇하였다.

잠시 일을 하고 다시 찾았을 땐 어디로 갔는지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말았다.
일일 천하도 못되는 반일 천하로 끝나 버리고 말았던 것이었다.
아버지께서 퇴비더미를 관리하는데 거치장스럽다고 뽑아 버렸다. ㅠㅠ
우리 농장에서는 꽃들이 제대로 피워보지 못한다.
쓸데없는 짓이라나... ㅡ.ㅡ;;
서광꽃이며 봉숭아 등등 꽃들은 풀매기를 할때 같이 사라져 버리고 만다.
처음 농장을 구입한 이후 잘려진 나무도 벌써 몇그루나 되는지 원....
오직 농사만을 위한 터로 여기고 계시니 맘이 답답하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