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시간의 휴식기였던 것 같습니다.
바쁘다는 핑계로 관리되지 않았던 내 블러그...
꾸준히 관심을 기울이고 방문해 주신 모든분들에게 진심어린 감사의 마음을 표합니다.
주말농부로서 농장에서의 일은 쉬지않고 계속 되었지만, 게으름으로 인해 소식을 전하지 못했네요.
다시금 꾸준히 농장일기를 쓰려합니다.
2013년 5월 23일.
예전의 5월 날씨 답지 않게 무척이나 더운 날씨였다. - 30도가 훌쩍 넘는 날씨였음 ㅡ.ㅡ;;
내리쬐는 강렬한 햇쌀에 일사병 걸린마냥 머리가 어질어질 거리고 다리가 후둘후둘 거리기까지 했으니...
일주일에 한두번 방문해서 일을 해야 되다 보니 잠시라도 쉴 여가가 없는 것 같다.
의정부에서 양주로 이사한 후로는 포천 농장까지 거리가 가까와 지긴 했어도, 여전히 먼 거리다 보니 계획한 하루의 일은 그날로 마쳐야 맘이 놓인다.
오늘은 집에서 모종 낸 옥수수를 본 밭에 정식하고 고추랑 토마토 지주대 세워주고 농장물에 영양제를 뿌리려고 계획을 잡았다.
날이 가물어서 옥수수를 처음으로 집에서 모종을 내었는데 제법 그럴듯하게 잘 자랐다.
<32구 포트로 3판 만듬>
옥수수를 많이 심어도 보관하기 힘들어서 올해는 우리 먹을 정도만 심기로 하고 32구 포트로 3판을 만들어서 본 밭에 옮겨 심었다.
포트에 모종을 만드니 옥수수들이 모두 일률적이어서 본 밭에 바로 파종하는 것 보다 더 나을것 같은데 어떨지는 모르겠다.
토마토 지주대는 몇년전에 사 둔 삼각지주대를 계속 사용하고 있다.
매년 지주대 고민할 필요없이 사용하면 되기에 상당히 편리한것 같다.
설치하기도 쉽고 시간도 절약이 되고...
농사일도 초기 투자를 어느정도 해 두면 훨씬 수월하게 일을 할 수 있는것 같다.
<설치중인 토마토 삼각 지주대>
매년 토마토 30주를 심어서 먹었는데 양이 많아서 올해는 20주만 심기로 했다.
종류는 찰 토마토....
여름 장마철만 잘 견디면 될텐데..
올해는 고추 심는 시기를 예년보다 일주일을 늦춰서 모종상에 갔더니 작년에 심었던 금빛이 없고 슈퍼마니따가 있단다.
해서 올해는 슈퍼마니따로 심기로 하고 지난주에 240주를 심었다.
그런데 어려서 그런지 아니면 품종 자체가 키가 작은건지 며칠전에 심은 금빛 고추와 키 차이가 너무 많이 나는거 같다. ㅡ.ㅡ;;
얼마나 많이 따길래 슈퍼마니따라고 이름을 지었는지 모르겠지만 성장이 더딘거 같아서 영 신경이 쓰인다.
<좌측 슈퍼마니따와 우측 금빛 - 키 차이가 확연하다>
고추 지주대를 세우는 것도 일이네...ㅠㅠ
망치로 정확히 지주대를 내리쳐야 되는데 가끔씩 엉뚱한 손을 내리치는 바람에 왼손이 무서워서 벌벌 거린다. ㅡ.ㅡ;;
<고추 지주대를 세우기 전 농장의 모습>
멀리 마늘밭에서 어머니가 일하고 계시는 모습..
지금까지 심어본 마늘중에 제일 실하게 잘 크고 있다.
몇년 전부터 마늘 쫑에서 채취한 새끼마늘을 이용해서 키워온 것이라서 그런지 올해는 예전과 다르게 쭉쭉 크고 있다.
지켜만 봐도 맘이 흐뭇하다. ^^
고추와 토마토 지주대도 설치하고 해가 서산으로 넘어갈 무렵 보난자와 계란껍질로 집에서 만든 칼슘 영양제를 뿌려주었다.
<보난자와 조금남은 칼슘영양제>
보난자는 지인으로부터 소개 밭았는데 고추 탄저병 예방과 농작물이 튼실하게 잘 자라게 해주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찬찬히 읽어보니 규산질 액상 비료라고 한다.
택배로 2병을 주문해서 올해 처음으로 사용해 보는건데 효과가 있었으면 좋겠다.
물 20리터에 보난자 4뚜껑(500배로 희석)을 분무기에 넣고 옆면 살포..
그런데 이게 우찌된 일??
분무기의 파이프가 터져서 그쪽으로 귀한 비료가 다 튀어 나온다. ㅠㅠ
대충 테이프로 터진 곳을 틀어막고 영양제 주는데는 성공..
올 여름 수확철이 기대된다.
5월 30일(목요일)
월요일에서 수요일까지 제법 많은 비가 내려 주었다.
그 동안 가뭄에 걱정을 했는데 이번 비로 어느정도 해갈이 된 것 같았다.
오늘은 고구마 심는일이 주 업무이다.
<심겨진 고구마와 텃밭의 모습>
주변에서 농사를 지으시는 분들이 일찍 고구마를 심은터라 은근히 불안스럽다.
고구마는 심고 120일 경에 수확하는데 오늘 심게 되면 9월 말에 수확하면 된다.
올해는 호박고구마 200포기 밤고구마 200포기 황금고구마 200포기 이렇게 600 포기를 심기로 했다.
황금고구마는 잘 죽지 않고 밤고구마와 호박고구마의 중간 맛인데 껍질이 두껍다.
먹어본 결과 충분한 숙성기간을 거쳐야 제 맛이 나는것 같다.
좁은 땅에 너무 많이 주문한 것 같아서 포기 간격을 좁게 해서 심었다.
좁게 해서 심어 보기는 처음인데 결과물이 궁금하다.
그 동안 가물어서 그런지 땅콩이 이제서야 싹을 틔웠다.
땅콩 밭은 풀들이 무성하게 자라고 있다.
올해는 얼마나 풀들과 싸워야 될련지...
이제 막 싹을 틔웠는데 풀들 때문에 잘 클려는지 모르겠다.
급한데로 몇 고랑 풀을 메주고 나머지는 다음에 와서 정리하기로 했다.
15포기 심은 야콘은 뿌리내림을 잘 했는지 튼실하게 잘 자라고 있다.
작년에 3포기 심어서 8Kg 정도 수확했는데 올해도 기대해 본다.
<작년에 처음으로 수확한 야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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