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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장일기/농장일기(2011년 이전)

드디어 사과꽃이 피다

by 늙은여우한마리 2013. 6. 11.

2009년 4월 19일.

봄소식은 꽃과 더불어 오는가 보다.

작년에 꽃이 이뻐서 이쁜꽃(꽃이름을 몰라 이렇게 부름 ㅡ.ㅡ;;) 모종을 구해 길가에 옮겨 심었다.

 

<주말농장의 울타리에 심어진 꽃잔듸>

뿌리를 내리고 한해 두해 지나면서 면적을 넓혀 가는 그런 꽃이었다.

시간이 지나면 길다란 꽃길이 가꾸어 질것을 생각하며 열심히 옮겨 심은것인데 그로부터 봄소식이 시작 된 것이었다.

무슨꽃인지도 모르고 감상만 하다니 참 무식한 주말 농부네....

겨우내 땅속에서 봄을 준비했던 마늘이 이제는 제벌 토실 토실하게 몸집을 불리고 있었다.

몇년동안 마늘을 심었지만, 종자가 부실해서 그런지 수확이 시원치가 않았었다.

<앞 부분의 가느다란 마늘과 저 멀리 보이는 마늘이 종자용으로 뿌린것>

해서 작년에는 종자용으로 마늘씨를 뿌려서 몇년간 키우기로 했는데 그넘들도 가느다란 몸집으로 "나도 마늘이요" 하면서 자기도 인정해 주길 바라는듯 흔들리는 바람에 나풀거리고 있었다.

보면 볼 수록 신기하단 생각까지 들면서 '과연 제대로 자라줄가?'하는 의심까지도 생기는 아주 쬐끄만 것들......

지나주에 밭을 갈아엎고 두둑을 지어둔 곳에 골을 타고 퇴비를 한차례 더 뿌렸다.

 

<주말농장의 밭갈이>

일주일 정도 저대로 두었다가 흙과 함께 뒤섞은 후에 비닐을 덮고 고추를 심을 요량이었다.

일차적으로 퇴비를 뿌리고 밭을 갈긴했어도 골을 타고 섞는것이 좋을것 같은 생각에 매년 이런 방식으로 고추와 토마토 두둑을 만들었다.

매년 두둑사이를 넓게 만드려고 하기는 하는데 만들고 나면 좁은 느낌이 자꾸만 든다.

사과 나무를 심은지 벌써 몇년이 지났다.

사실 작년에 사과 나무에 꽃이 피고 열매가 열려야 되는데 꽃이 피지 않아 속앓이를 했었다.

 

<주말농장에 처음으로 꽃을 피운 사과꽃>

올해를 기대하고 한해를 보냈는데 두 그루중 한그루에서 그것도 딸랑 한곳에서만 꽃이 폈다 ㅡ.ㅡ;;

올해는 두 그루 모두 제법 많은 꽃을 피울줄 알았는데 ㅠㅠ

그래도 올해 꽃이 피는 걸 보았으니 내년에는 많은 꽃이 펴서 제법 결실을 맺어 줄것을 기대해 본다.

오늘도 두 꾸러기들은 농장 여기 저기며 개울이며 뛰어 다니기 바쁜듯이 보였다.

 

<주말 농장은 두 아들의 놀이터>

서로 사진을 찍어 주기로 하면서 여러가지 포즈를 잡으면서 장난이 아니다.

옷을 훌러덩 벗어 보이기도 하고 혀를 요상하게 꼬기도 하면서......

장난스런 두 녀석에게는 자연이 주는 행복이 마냥 기쁘기만 한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