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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장일기/농장일기(2011년 이전)

이제 밭갈이가 끝났다...

by 늙은여우한마리 2013. 6. 12.

2009년 5월 3일.

작년 같으면 벌써 고추를 심고 일주일이 다 되어가는 시간이었다.

너무 일찍 심은 고추와 토마토 호박등이 서리 피해를 입는 바람에 올해는 심는 시기를 늦추기로 했다.

그런 시간 스케줄 때문에 밭갈이도 게으름을 피우면서 천천히 하게 되었다.

어짜피 고추며 토마토 등을 심을 두둑은 이미 만들어 두었기 때문에 마음 한 구석에는 그리 바쁜 생각이 없었다.

주말을 이용한 농장일이다 보니 항상 시간에 쫓기게 되는데 이렇게 해서라도 마음의 여유를 가질수 있으니..

농장에 도착해 보니 무럭무럭 잘 크리라 안심했던 마늘이 입이 마르면서 비실 비실 거리는 기미가 보였다.

 

<주말농장의 마늘>

마늘이 의외로 물을 많이 필요로 하는 작물이라서 서둘러 물을 주고 나서 어머니와 아버지께서는 마늘밭에서 비료를 주느라 여념이 없으셨다.

 

<주말농장의 마늘에 비료를 주는 모습>

농사일이라는것이 배우고 가꾸는것에 여간 정성을 들이지 않으면 안 된다는 걸 또 한번 깨닫게 되는 하루였다.

지난주에 뿌려둔 상추가 마늘밭 옆에서 싹을 틔워 소복히 서로 서로 부대끼며 자라고 있었다.

 

<싹이 튼 주말농장의 상추>

사실 우리 밭은 이상하게 씨앗을 뿌리고 싹이 트는데 까지 시간도 많이 걸릴뿐만 아니라 싹도 잘 안트는 그런 땅이었다.

왜 그런지는 모르지만....

그런데 이번에 뿌려둔 상추는 예상을 뒤엎고 빨리 싹을 틔워 주었다.

ㅡ.ㅡ;;

얼마나 씨를 많이 뿌렸으면 저리도 많은 싹이 텄을까?

싹이 잘 안 올라 온다는 건 이번에 심은 강낭콩을 봐도 알수가 있었다.

씨를 뿌린지 한참 되었는데 싹이 트지 않아 지난주에는 호미로 씨 뿌린곳을 파 보기까지 하였으니..

그리고 모종으로 사용하기 위해서 한곳에 소복히 씨를 넣어 두기까지 했다.

<아직 땅위로 머리를 쳐들지 못하는 놈들도 보이넹 ㅡ.ㅡ;;>

그런데 이번주에 가 보니 군데 군데 강낭콩이 머리를 내밀고 해바라기를 하고 있었다.

어쩌면 시기적으로 맞지 않았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올해는 여러가지 야채들을 많이 심기 보다 참깨를 더 심기로 하고 참깨 두둑을 많이 만들어 두었다.

참깨씨를 넣는것은 늘 어머니 몫이었다.

 

<주말농장에서 참깨를 심고 있는 어머니>

쪼그리고 앉아서 조그만 참깨씨를 넣는게 여간 힘드는게 아닌데.....

오늘 만들었던 참깨 두둑에도 씨를 넣기 위해서 어머니와 아버지께서 가문 땅에 물을 주었는데, 땅이 떡이 되다시피 해서 결국 씨 뿌리기는 다음주로 미룰수 밖에 없었다.

<물주고 계시는 어머니 뒤쪽이 고구마 두둑.. 올해는 두둑을 높게 했는데 어쩔지..>

매년 고구마를 심었던 땅은 항상 단단하고 고구마를 캐기가 어려운 그런 땅이었다.

그래서 작년에 산에서 부엽토를 퍼 와서 땅에 뿌리고 왕겨를 뿌린후 땅을 갈아 고구마 두둑을 만들었다.

올해는 좀 어떨지 모르겠다.

왕겨와 부엽토로 인해 땅이 좀 푸슬푸슬 해 졌으면 좋으련만......

고구마 두둑을 만들고 어머니와 아버지께서 마늘밭에 비료를 주고 참깨씨를 뿌리는 동안 난 마지막 남아있는 콩밭을 갈기로 했다.

 

<소형관리기로 콩밭의 밭갈기 중>

기계를 땅에 대고 밭갈기를 하니 땅이 얼마나 가물었는지 기계가 잘 나가지 않았다.

먼지만 폴폴 날리고...

여기 콩밭만 다 만들고 나면 크게 어려운 일이 없는데 일의 진척이 없었다.

쉬었다 일했다를 반복하며 간신히 밭갈이를 마칠수 있었다.

주말을 이용한 농사이다 보니 가장 어려운 일이 봄에 밭갈이를 하는 일인것 같았다.

오늘도 우리의 개구장이 두녀석들은 밭에 도착하자마자 개울로 가서 물놀이에 정신이 없었다.

 

<꾸러기들...>

밭에서 지주대로 쓰기 위한 파이프를 가지고 장난을 치기도 하고 물놀이에 사용하기도 하면서...

가끔씩 2005년 포천 농장을 구입했을때부터 찍어둔 사진을 보며 아이들의 성장하는 모습을 보는데 참 세월이 빠르다는걸 느끼게 된다.

언제 저렇게 훌쩍 컸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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