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농장일기/농장일기(2011년 이전)

가을가뭄이 심해도 무럭무럭....

by 늙은여우한마리 2013. 6. 9.

2008년 10월 18일

벼베기가 끝난 들녘은 가을이 깊어감을 느끼게 해 주고 있건만 기온은 왜 이리 높은지 원.

광주 기온이 30도가 넘었다고 하니 가을인지 여름인지 도통 모를 지경이었다.

낮 시간 동안은 여름철을 기억나게 할 정도로 땀이 줄줄 흘러내려 온 몸을 적시는 얄궂은 날씨였다.

그래서 그런지 예년 같으면 벌써 사라지고 보이지 않아야 되는 배추 벌레들이 아직까지 기승을 부리고 있었다.

지금은 배추가 많이 자라서 숨을 곳이 많은 벌레를 찾는다는건 여간 힘든일이 아니었다.

오늘은 간신히 2마리밖에 못 잡았다.

구멍 뚫린 배추가 몇 되는데도....

심한 가을 가뭄에 땅에서는 먼지만 폴폴 날리고 있었다.

배추는 지난주에 물을 듬뿍 주어서 그런지 아침이슬 때문에 그런지 뿌리 근처에 습기가 조금은 남아 있었다.

 

<잘 크고 있는 김장배추>

하루 하루가 다르게 커 가는 배추를 보니 왠지 모를 뿌듯함..

성장이 더딘 놈은 아직 속이 차질 않았지만, 큰 놈들은 지금 김장을 해도 될 정도로 커져 있었다.

너무 잘 커서 걱정이 될 정도로...

 

<속이 차고있는 김장배추>

칼슘과 목초액등을 섞어 영양제를 좀 뿌리고 난후 남겨진 고구마를 마저 캐기로 했다.

수확이 그리 많이 나오지 않은 탓에 기대는 하지 않았다.

땅이 단단한데다 가뭄까지 겹쳐있으니 고구마 캐기가 수월치 않았다.

괭이로 땅을 찍어 흔들어 놓은 후 호미로 조심스럽게 캐는데도 여기 저기 찍힌 상처 투성이였다.

수확은 1포기에 1개 정도 달려있었고 손가락 만한것 몇개 달린 정도였다.

ㅡ.ㅡ;;

도데체 어찌해야 하오리까?

왜 이리 수확이 안 나오는지 원..

이번 경험을 가지고 수확량을 늘리는 방법을 또 연구해 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