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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쿵 저러쿵/가족이야기

눈썰매 타기

by 늙은여우한마리 2011. 6. 20.

2005년 12월 4일

제법 많은 눈이 의정부에 내렸답니다.
며칠전에 오는둥 마는둥 하면서 첫눈이 왔는데, 오늘은 전국적으로 내린 눈의 영향인지 의정부에도 제법 많은 눈이 내려 대지를 하얀 물감으로 색칠했답니다.

아침에 두 녀석들이 눈이 왔다고 성화가 대단했어요.
해서 아직 채 깨지 않은 눈을 비비며 창문을 향해 내다본 밖은 온통 하얀색..
비몽사몽으로 오늘은 아이들을 위해 이벤트를 해 보리라 생각하며 몸을 추스렸답니다.
아직 그리 춥지 않은 기후다 보니 혹시나 눈이 녹을까 서둘러 장비를 갖추었답니다.

2년전에 눈썰매를 타고 창고에 넣어둔 빨간 썰매를 다시 들고 두녀석을 추위에 견딜수 있게 무장한 후에 산으로 정찰겸해서 나섰답니다.

굳이 가고 싶지 않은 할아버지에게 우현이는 1,000원을 주면서 - 사실 전단지에 딸려 들어온 1,000원 짜리 할인 쿠폰 이랍니다. - 할아버지를 꼬시고, 할아버지 역시 중무장을 했답니다.

만만히 본 날씨의 시샘이랄까?
안과 밖의 기온 차이는 장난이 아니랍다.
채 녹지 않은 나무가지 위의 눈들이 바람 소리에 몸을 맡겨 주변을 맴돌며 차거운 하얀 눈물을 흘린답니다.
때로는 목을 타고 몸속으로...

응달에서 썰매타기를 시도했답니다.
2년전에 썰매타기가 무서워 근처에도 가려 하지 않던 둘째 녀석이 오늘을 제법 늠름하게 썰매 타기를 합니다.

"더 빨리 빨리" 하면서...
용진이 한번, 우현이 한번, 때로는 두 녀석이 같이.
다행히 눈이 제법 쌓여서 눈썰매 타기에 큰 무리는 없었습니다.
넘어져서 이리 저리 뒹굴면서도 마냥 즐거운 두 녀석들..
혹시나 옆으로 구르지나 않을까 하는 염려덕에 할아버지는 밑에서 보초를 서고 전 위에서 아이들을....
그 때문인가?
할아버지는 추위에 못 견디시고 집으로 후퇴를 결심했지요.

이제 조금 더 있으면 많은 눈이 내려서 아이들이 마음껏 썰매를 탈 수 있지 않을가요?
작년에는 눈이 거의 오지 않아서 썰매가 창고에서 긴긴 겨울을 보냈는데.....

집 주변에 이렇게 좋은 자연환경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운인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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