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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쿵 저러쿵/가족이야기

2006년 8월 여름휴가

by 늙은여우한마리 2011. 6. 21.

2006년 8월 21일

 기나긴 태풍과 장마비로 인해 한반도가 몸쌀을 겪었던 7월 한달었던 것 같다.
의정부에서는 무려 38일 동안을 햇볕 구경을 못 했으니....
장마비가 지나가고 난 후 평소와는 다른 무더위가 연일 맹위를 떨치고 있는 8월 한달이다.
35도 넘는 날씨는 보통이고 38도까지 수은주를 밀어 올리는 곳도 있다고 하니 그 기세가 무서울 나름이었다.

처갓집이 강릉인지라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강릉으로 2박3일 갔다왔다.
조금만 움직여도 금새 온 몸은 땀으로 샤워를 한 듯 흠뻑 젖어드니 무더위는 강릉이나 여기나 같은듯하였다.

무더위 탓에 강릉의 바닷가는 차 세울 공간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였다.
안목으로 부터 시작하여 북으로 한가한 곳을 찾아 핸들을 돌려 좀 한가한 해수욕장에서 하루를 지내기로 했다.

용진이는 작년과 달리 이번에는 제법 물과 친해지려고 노력을 하였다.

혼자서 코를 잡고 바닷물속으로 머리를 담궈 보려는 애타는 노력.....
아직은 머리를 넣기가 무섭게 고개를 쳐들어 대었지만, 그래도 그 노력이 얼마나 가상한지...

그러다가는 아빠에 등에 업혀서 보다 더 깊은 곳으로 가기도 하고 아빠가 다이빙하는 모습을 쳐다 보면서 아빠가 수영을 제일 잘한다는 착각에 빠져버리기도 하였던 녀석..

하지만 둘째 우현이는 아직도 물과는 영 친하지 않은듯 하였다.
하루종일 그늘막 텐트 속에서 자기만의 피서인 낮잠을 즐기다가 늦으막이 해질녘이 되어서야 부시시 일어나 바닷물에 잠시 발을 담그고 그만 땡...

그리고선 혼자서 바닷가에 다녀왔다고 자랑만 늘어 놓는 녀석..
언젠가 둘째도 형아처럼 바다와 친해지려고 노력하겠지....^^

이렇게 올해도 강릉의 바닷가에서 짧은 여름피서를 즐기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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