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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쿵 저러쿵/가족이야기

할머니의 도토리묵

by 늙은여우한마리 2011. 6. 20.
2005년 11월 9일

몇 해전부터 어머니께서 가을이면 소일거리로 도토리를 주워다 도토리묵을 하고 계십니다.
처음에는 만드는 방법을 몰라서 실패도 하기도 했지만, 이제는 제법 맛있는 도토리묵이 만들어집니다.
그 동안 잘 먹지 않던 저도 한입 한입 먹어 보니 그 감칠맛이 이만 저만 아닙니다.

특히나 어머니를 더욱 신나게 하는일은 우리집 둘째 녀석인 우현이가 할머니가 만들어주신 도토리묵을 아주 좋아 한다는 것 입니다.
울다가도 도토리묵을 만들어 준다는 이야기만 나오면 울음을 뚝 그치기 까지 하니.......

손주에 대한 사랑이 듬뿍 담긴 할머니의 도토리묵.
훗날에 할머니가 만들어주신 도토리묵의 맛을 우현이가 알려는지 모르겠네요.

며칠전에는 어머니께서
"도토리 줏기가 너무 힘든데 어떻게 하지?"
그러자 옆에 있던 우현이
"그러면 새로운 밭에 도토리 나무도 심으면 되지...."
그 이야기에 모두들 함박 웃음....

우현이는 포천의 밭을 새로운 밭이라고 부른답니다.
밭에 돌을 고르면서 고사리 손의 노동력을 착취 했음인지, 밭에 가면 일하는줄 알고 두 녀석들이 잘 가지 않으려 한답니다.
그렇지만 편히 쉴 수 있는 공간이 조만간 만들어지면 포천의 밭이 두 녀석의 아름다운 기억으로 간직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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