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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이울유원지13

봄소식을 전하는 계곡물 2006년 4월 25일 겨우내 얼었던 땅도 녹고, 때 마침 내린 비로 인하여 개울의 물이 제법 많이 불어 났습니다. 시원스럽게 흘러내리면서 좔좔좔 거리며 봄노래를 부르는 소리는 밭일로 맺혀있는 이마의 땀방울을 식혀 주었답니다. 녹음이 푸르러진 여름날, 일을 하다가 개울에 내려가 발이라도 담그는 모습을 상상해 봅니다. 2011. 8. 5.
하나둘 자리를 잡고 있는 농작물들 2006년 5월 18 ~ 19일 봄 가뭄이라는 것이 실감이 나는듯 땅은 바짝 메말라 헉헉 거리고 있었다. 저번주에 물을 충분히 주었는데도 밭은 습기가 거의 없이 먼지만 폴폴 날리고 있었고, 배추며 열무 등은 아예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고 축 늘어져 있었다. 18일 오후에 밭에 도착해서 물을 충분히 주니 그제서야 갈증이 해소된듯 고개를 쳐들었다. 날은 가물었지만 감자, 고구마, 옥수수, 고추, 토마토, 오이 등 근심과 걱정속에서 심었던 작물들이 하나 둘 제자리를 찾아서 자리잡고 있었다. 주중의 밭농사를 물주기부터 시작하고 나니 어느듯 해는 뉘엿뉘엿 왕방산 너머로 사라지고 어둠이 찾아왔다. 1박 2일의 밭일이라고 하지만 시간이 그리 여유롭지 않기 때문에 밤 늦게라도 일을 좀 해야 될 듯 싶어서, 고추지주대.. 2011. 8. 4.
올빼미 주말농부 2006년 5월 13일 벌써 여름인가? 봄이 오는 듯 하더니 이내 초여름의 날씨를 보이고 있었다. 아침 저녁으로의 쌀쌀한 기운이 채 봄이 가시지 않음을 느끼게 해 줄 뿐이었다. 일찍 밭으로 가기 위해 꼭두새벽 - 새벽 5시 40분(???) - 에 일어났다. 진짜 농부가 들으면 웃을 일이지만 새벽에 일어나는것은 여간 힘드는 일이 아니다. ㅡ.ㅡ 그러고 보면 난 아침형 인간은 절대로 되지 못할 것 같다. 부시시한 눈을 비비면서 주섬주섬 차에 짐을 옮겨 싣고, 아침 공기를 가르며 시간의 흐름에 몸를 맡겨 두니 어느듯 포천 밭에 도착. 고구마며 배추며 옥수수 등은 얼치기 주말 농부의 솜씨와는 무관한듯 저마다 빼꼼히 얼굴을 내밀며 아침 햇님과 대화하고 있었고, 얼어 죽을까봐 노심초사 애닯아 했던 감자도 제법 아름.. 2011. 8. 4.
성토한 땅의 돌 고르기를 끝내고.(2005년 10월 4일) 깊이울유원지 하류의 포천터에 성토를 한지 두달째. 드디어 성토한 땅에서 돌고르는 작업이 끝이 났다. 때로는 부모님들과 때로는 옆지기와 둘이서 그리고 고사리 손의 도움을 받아가면서 따가운 여름 햇살을 벗삼아 돌들과 씨름을 하였다. 바라만 보아도 운동장 같이 넓은 터 였기에 심적 부담이 컸건만, 하루 하루 세월속에서 터가 만들어진다는 생각을 하니 힘이 드는줄 몰랐다. 한골 한골 돌을 골라내고, 골라낸 곳에 짬짬이 시간을 내어 배추며 무우를 심었다. 어둑 어둑 해지녘에 개울에서 들리는 물소리를 벗삼아 하루의 일과를 끝내며, 밤하늘을 아름답게 수 놓은 뭇별들과 대화 하기를 얼마였던가? 그러기를 무려 두달. 끝이 보이지 않을것 같았던 땅의 돌고르기 작업은 곡갱이며 괭이, 호미 끝자락에서 하나 둘 얼굴을 내민 돌들.. 2011. 7.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