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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11

정성껏 가꾼것에 대한 보답 2006년 6월 17일~18일 5월말부터는 주말만 되면 비가 오락가락해서 주말을 이용하는 주말농부의 마음이 편치 않았다. 봄에 정성껏 모종낸 배추는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건실하게 잘 자라고 있는데, 주중에 3~4일을 쉼없이 비가 내렸으니 이만저만 신경 쓰이는 것이 아니었다. 지난주에 속이 잘 차고 있는 배추를 보고 왔는데, 그리도 비가 내렸으니 오죽 답답했을가... 이번에도 토요일 일요일에 비가 온다고 하니, 배추를 뽑아야 되는데 비 때문에 걱정이 태산같았다. 그런 걱정을 하늘이 알아 들었음인지 이번에는 비 대신 따가운 여름 햇살을 하염없이 내려 주었다. 그 덕에 더위로 몸은 파 김치가 되어서 삼복 더위를 맞은 개 마냥 헉헉 거리면서 밭에서 일을 하였으니.... 그렇게 걱정하던 배추는 다행히 아무 탈없이.. 2011. 8. 4.
배오는 날 농장에서 2 2006년 6월 9일 ~ 10일 어찌된 셈인지 농장에만 가면 비오는 경우가 많은것 같다. 예전에 콩을 심을 때도 그랬고, 이번에도... 그런데, 천둥과 번개에 우박까지 내린다니 이번 비는 어째 기분이 영 이상하였다. 다행이 농장에는 우박이 내리지 않았지만,굵은 빗줄기가 쉼없이 농막 지붕을 휘감아 도는 바람에 금요일 저녁에는 밤잠을 설치면서 노심초사 하기까지 했다. 주말을 이용한 농부다보니 시간을 알토란 같이 효율적으로 사용해야 되는데 현실은 영 협조를 하지 않는다. 목요일부터 오락가락 하던 비때문에 많은 우려를 했지만 시간을 늦출수 없기에 바리바리 봇따리를 차에 싣고 농장으로 갔다. 지난주 손가락 만하던 오이는 제법 커져서 따 먹을수 있을 정도가 되었고, 고추며 토마토 옥수수 등 여러 작물들이 한주만에 .. 2011. 8. 4.
하나둘 자리를 잡고 있는 농작물들 2006년 5월 18 ~ 19일 봄 가뭄이라는 것이 실감이 나는듯 땅은 바짝 메말라 헉헉 거리고 있었다. 저번주에 물을 충분히 주었는데도 밭은 습기가 거의 없이 먼지만 폴폴 날리고 있었고, 배추며 열무 등은 아예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고 축 늘어져 있었다. 18일 오후에 밭에 도착해서 물을 충분히 주니 그제서야 갈증이 해소된듯 고개를 쳐들었다. 날은 가물었지만 감자, 고구마, 옥수수, 고추, 토마토, 오이 등 근심과 걱정속에서 심었던 작물들이 하나 둘 제자리를 찾아서 자리잡고 있었다. 주중의 밭농사를 물주기부터 시작하고 나니 어느듯 해는 뉘엿뉘엿 왕방산 너머로 사라지고 어둠이 찾아왔다. 1박 2일의 밭일이라고 하지만 시간이 그리 여유롭지 않기 때문에 밤 늦게라도 일을 좀 해야 될 듯 싶어서, 고추지주대.. 2011. 8. 4.
농부의 마음으로'띵'하게 살자 2006년 5월 29일 농부의 마음으로'띵'하게 살자 필자가 주지로 있는 신흥사(新興寺)는 그야말로 심심산골에 있다. 경북 군위군 하 고도 한참을 더 들어가는 도봉산(到鳳山) 자락에 자리를 잡고 있어 외부인의 발길 이 뜸하다. 신라 헌덕왕 때 창건된 고찰(古刹)이기는 하지만 적막한 산중에 위치해 있다 보니 아는 이가 드물다. 이 때문에 행여 외부에서 사찰 위치를 묻는 전화라도 걸려오면 찾아오는 길을 설명하느라 진땀을 빼기 일쑤다. 필자가 처음 한적한 이 절에 왔을 때 늙은 진돗개가 먼저 반겼다. 처음 보는 데도 한달음에 달려나와 연신 꼬리를 흔들어댔다. 그때까지 뭐로 불렸는지 모르지만 기특한 마음에 이름을 지어주었다. 딱히 떠오르 는 이름이 없어 그냥 '띵'이라고 불렀다. 흔히 '머리가 아파서 정신이 깨.. 2011. 8.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