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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11

생명의 신비로움이란(060425) 2006년 4월 25일 올해는 윤 칠월이 있어서 기상 이변이 많다고 주변에서 말씀을 많이 하신다. 아니다 다를가 4월도 중순을 훌쩍 넘긴 날인데도, 강원도에서는 봄눈이 하얗게 내려 푸르른 초목과 더불어 아름다움을 선사하기도 했다. 올 농사를 준비하는 농부의 마음은 애타게 타 들어가지만.... 이상 저온 현상으로 인해 올해는 과일을 비롯한 농산물이 비싸 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으니.... 3월 26일 조금 일찍 감자를 심었다. 감자에 싹이 움트는것을 보고 아버지께서 너무 싹이 크면 좋지 않다고 서둘러 감자를 심었다. 부산의 동생 내외가 의정부로 올라온 김에 같이 심기로 한것. 가뭄으로 인해 비 한방울 오지 않고, 이상 저온으로 인해 춥기까지 한데다, 감자 눈을 딸때 조금 허하다 싶은 마음이 있어 못내.. 2011. 8. 2.
마냥 신이난 녀석들(060326) 2006년 3월 26일. 포천 밭에 한 부대의 꿈나무들을 풀어놓으니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이넘들이 전혀 말을 듣지 않는다. 옆집 닭장에 가서는 잔돌들을 닭장 속에 집어 넣어 이웃집 사람에게 욕을 먹고 ㅡ.ㅡ 밭에서 공을 이리굴리고 저리차고 한다. 그 덕에 할머니의 가슴은 까맣게 타 들어 갔으니.. 행여 감자 심은데를 발로 밟아서 망치지 않을가? 이제 파랗게 올라오는 파 밭을 망치지 않을가? 생각다 못한 할머니가 아이들에게 각자 호미 하나씩을 주면서 밭에 있는 냉이를 뜯게 했다. 가르켜 준다고 잘 구별할가 마는, 이넘들이 곧잘 냉이를 캐서 할머니에게 가져와서 검사를 받는걸 보면 할머니에게 제대로 배우긴 한것 같았다. 나는 아직도 잘 구별이 안가는데 ㅡ.ㅡ 꽃을 심어야 된다면서 엄마를 졸라서 채송화 씨를 .. 2011. 8. 2.
감자를 캐다 2004년 7월 2일 주말농장의 농사는 장마철이 경계다. 그 전이 봄농사고, 그 뒤는 가을농사다. 봄농사의 대표 작물인 상추나 쑥갓은 이제 대부분 꽃이 피었다. 대신 토마토와 고추가 실한 열매를 자랑하기 시작했다. 옥수수도 곧 열매를 맺을 것이다. 하지만 장마는 계절의 경계, 그 이상의 의미를 갖고 있다. 농작물에겐 시련의 시기인 것이다. 습한 날씨가 계속되면 농약을 치지 않은 농작물은 병충해에 심각한 타격을 입는다. 총각무와 열무를 뽑아낸 자리에 심은 배추는 이미 벌레들이 너무 많이 갉아먹어 수확이 어려울 것 같다. 토마토는 물론이고, 풋고추도 장마가 휩쓸고 지나가면 무사하리라고 장담하기 어렵다. 맘 편히 가을을 기약할 수 있는 것은 들깨, 고구마와 옥수수 정도다. 농장주는 빨리 감자를 수확하라고 재촉.. 2011. 7.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