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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장일기/농장일기(2011년 이전)

섬에서 집짓기.. (2003. 8. 20)

by 늙은여우한마리 2011. 6. 21.
마지막 휴가철인가.
고속도로의 차들은 힘겨운 걸음을 하고 있다.
나역시 어머니와 두녀석 그리고 와이프와 같이 부산으로 향했다.
제수씨의 출산으로 부산으로 가는길에 겸사 겸사 삼천포를 갔다 오려는것이다.
휴가의 끝자락이라 추섬(우리가 들어간 섬)에서 방갈로 구하기가 어려운 관계로 여동생 내외와 우리는 텐트를 치고 휴가를 보내기로 했다.
두 동의 텐트를 치고 있노라니 아이들은 텐트를 치는 것이 신기한지 여간 즐거워 하지 않는다.
연신 자기들도 도와주겠노라 고사리 같은 손으로 지주대며 지주핀 그리고 망치를 만지작 거린다.
아이들에게는 텐트가 근사한 집으로 보이나 보다.....
멋진 집이라고 이리저리 뛰어 다니는 모습이 너무 좋다.
두 동의 텐트를 치고 나니 갑자기 날씨가 꾸질꾸질해 온다...
그 때부터 섬을 나올때 까지 2박3일간 비속에서 보내야 했다.
추워서 얼굴이 새 파래진 아이들이지만 마냥 즐거운듯했다...

이참에 우리땅에 다니러 갈때 텐트를 이용할가?
그러면 와이프가 날 잡아 먹으려 들겠지....
넘 힘들다고..

어쨋던 아이들에게는 너무도 좋은 추억거리가 되었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