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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장일기/농장일기

배추 벌레와의 전쟁..

by 늙은여우한마리 2016. 9. 25.

올 여름 포천 농장을 매각하고 나니 농사짓 던 일손이 갑자기 한가로와진다.

농사일을 할 땐 여기저기 신경쓰이는것이 많았는데....

매년 농장에서 손수 배추를 재배해서 김장을 했는데, 농장이 없으니 김장 걱정이 살짝된다.

해서 올해는 우리집 옥상에서 도시농부로 전환하기로 작정하고 화분에다 배추를 심기로 작정하였다.

여느해와 똑같이 씨앗을 가지고 직접 모종을 넣고 화분에 옮겨 심어 정성껏 키웠다.

화분이라는 특성상 영양 부족이 올수 있어서 성장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퇴비를 넉넉히 넣고 아침 저녁으로 배추를 어루 만지면서 돌보 길 40일쯤 되었다.

이제 제법 속이 차고 있고 성장세는 순조로운 듯 하다.

그런데 초기부터 나타나기 시작한 배추 벌레들은 잡아도 잡아도 끝이 없다.

아침에 일어나서 딸랑 20포기 밖에 안되는 배추속을 뒤집으면서 한시간 이상씩 배추 벌레와 씨름을 한다.

매일이다시피 벌레를 잡아 온 터라 큰 놈들은 없지만 길이 5미리 내외의 조그만 놈들이 배추 속을 갉아 먹는 통에 여간 신경이 쓰이질 않는다.

오늘도 2시간 가까이 100마리 정도 잡은 거 같다.

숨어도 사람 눈에 띄이지도 않는 배추의 굴곡진 잎속에 숨어서 소리소문 없이 배추를 괴롭히고 있으니...

요놈들 어찌해야 될지 ㅠㅠ

딸랑 20포기에 약을 사기도 그렇고해서 매일 잡긴 하는데, 오늘은 한계에 다다른 것 같았다.

2시간...

에고..

아까운 내 시간..

할수 없이 친환경 약제인 제충국을 주문하고 택배가 오길 기다려 본다.

그 동안 농사에 이용하면서 제충국의 효과을 확인 한 터라 이번에도 큰 기대를 해 본다.

ㅎㅎㅎ

이제 느그들 다 죽었어~~~

며칠만 기둘려~~~

옥상 텃밭 - 텃밭이라고 이야기도 못 할 몇개 안되는 화분에서 키우는 배추지만 농부의 눈에는 많으나 적으나 농사는 농사~~~~

배추 수확시 까지 약 50일 정도 남았는데 그 동안 도시농부로서 열심히 배추 키우기에 정성을 다 해 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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