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5월 5일
정말 맑고 쾌청한 날씨였다.
어린이날..
이날은 어른들이 아이들을 위해 무한 봉사하는날 ???
에고
하지만 시기를 놓치지 말아야하는 주말농부는 그리 할수 없으니 어쩌랴.
어린이날임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을 꼬셔서 농장으로 가기로 했다.
어라?
그런데 이놈들이 순순히 농장행을 결심하는 것이 아닌가?
아마도 옆집에 자주 놀러 오는 새로 사귄 형이랑 놀기 위함이 아닐련지.
오늘도 마실와서 두 녀석의 벗이 되어주면 좋으련만..
고추 250 포기와 수박 참외 토마토 모종을 구입하고 농장에 도착하니 어느새 해가 머리위에서 환한 미소를 띄우고 있었다.
서둘러 짐 정리를 하고 고추 심기에 돌입했다.
나는 고추 심을곳에 간격을 맞춰 구멍을 뚫고, 어머니는 고추를 심고.
그리고 그 옆에서 거드는 큰 녀석.
고추를 뽑아서 심을 곳에 가지런히 놓아주는것이 용진이의 임무였다.
할머니가 방법을 가르켜 주니 제법 능숙한 솜씨로 잘 가져다 놓았다.
한참을 그리하고 나더니 "아이고, 허리야" 하면서 허리 펴기를 한번하고 다시 일을 하기 시작했다.
고추 심느라고 용진이에게 관심을 기울이지 않은 잠간의 시간동안에 제법 능숙한 솜씨로 할머니의 흉내를 내면서 고추를 심는 큰 녀석.
'엉...
이놈이???
잘못 심으면 안되는데 ㅡ.ㅡ'
황급히 확인해 보니 고추 심을곳에 고추모종을 넣고 흙으로 살짝 덮어만 두었다.
ㅠㅠ 클날뻔 했다.
할머니가 고추 심는 법을 가르켜 주니 신이나서 고추를 몇 포기 심는것 같았다.
확인해 보니 이번에는 제법 잘 심었네. ^^
ㅋㅋ
이넘이 주말농부의 기질이 보이네.
확실히 한번 키워봐???
완전히 한명분의 몫을 거뜬히 하고 있으니.....
그렇게 큰 넘의 고추심기는 끝이 났다.
젊은 기운을 받았음인지 고추도 활짝 웃어주는것 같았다.
이젠 무럭 무럭 잘 크길..
고추며 토마토며 참외 수박 등 여러가지를 심느라고 바쁜 어린이날을 보낸것 같았다.
오늘 어린이날은 다른날 보상해 주어야 된터인데...
그래도 할아버지로 부터 용돈도 받고 신이 났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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