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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뉴스

발코니서 고추 따고 상추 뜯고

by 늙은여우한마리 2011. 8. 4.

2006년 4월 26일

문만 열면 텃밭 ! 발코니서 고추 따고 상추 뜯고

화분, 스티로폼 상자에 모래·흙
창문 자주 열고 햇빛 흠뻑 쐬줘야
열매채소보다 잎채소가 수확 쉬워

발코니 텃밭은 삭막한 아파트 생활에 활력이 된다. 상추·파·쑥갓 등 햇빛이 다소 부족해도 잘 자라는 채소가 발코니 텃밭에 제격이다.

직접 키운 상추와 깻잎으로 쌈을 싸 먹고 방울토마토를 따 먹는 재미. 햇살 잘 드는 발코니만 있으면 굳이 주말농장을 찾지 않아도 누릴 수 있다.

아이들 자연관찰거리도 되고 화학비료나 농약 없는 웰빙 먹거리도 즐길 수 있어 효과는 일석이조. 발코니 텃밭 가꾸는 비법을 '내 손으로 가꾸는 유기농 텃밭'(들녘), '잘 먹고 잘 사는 법-채소 가꾸기'(김영사) 등에서 모아봤다.

# 흙 깊이 최소한 20㎝

화분은 클수록 좋다. 둥근 화분은 직경이 30㎝ 정도로 큰 것이 좋고, 직사각형 스티로폼 상자를 이용한다면 높이가 20㎝ 이상 돼야 한다. 특히 당근처럼 깊이 뿌리 내리는 채소는 텃밭의 깊이가 50㎝는 돼야 키울 수 있다.

화분 맨 아래에는 잔돌과 모래를 깔고 그 위에 흙을 덮는다. 대략 두께의 비율을 잡자면 돌과 모래 5㎝, 흙 25㎝ 정도. 흙에는 유기질퇴비와 부엽토를 섞어 사용한다. 부엽토는 낙엽이나 나뭇가지가 썩어 생긴 흙. 흙과 부엽토, 퇴비의 비율은 8 대 2 대 1 정도가 적당하다. 종묘상이나 화원에서 채소용 배합토를 구입해 써도 된다.

# 햇빛을 잡아라

발코니에서 가장 취약한 요소는 햇빛이다. 정남향 발코니라도 실제 햇빛을 받는 시간은 하루 5시간 정도. 야외 텃밭에 비해 일조시간이 현저히 짧다. 일단 발코니에서 햇빛이 가장 잘 드는 자리에 텃밭을 만든다. 또 발코니 유리창에 색깔이 들어 있는 경우엔 창문을 자주 열어 햇빛을 직접 받을 수 있게 한다. 또 채소의 생육에 바람도 필수인 만큼 발코니 창을 열 땐 방충망 창도 함께 열어놓는 것이 좋다.

온도 조절도 신경 써야 한다. 발코니 온도는 밤과 낮, 창문을 열었을 때와 닫았을 때 등에 따라 온도차가 20~30℃까지 난다. 발코니에 온도계를 달아두고 15~25℃를 유지할 수 있도록 관리해야 한다. 5~9월에는 발코니 창을 밤낮으로 많이 열어주는 것이 온도조절에 도움이 되며, 5월 이전과 9월 이후에는 밤에는 창을 닫아 채소가 추위로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한다.

# 잎채소가 쉽다

상추.깻잎.쑥갓 같은 잎채소가 발코니에서 키우기 쉽다. 고추나 방울토마토 등 열매채소를 수확하려면 수정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곤충이나 바람의 영향이 적은 실내에선 아무래도 열매를 맺을 확률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초보자는 씨앗을 구해 심는 것보다는 모종 상태에서 구입해 키우기 시작하는 것이 좋다. 모종을 심은 뒤에는 하루이틀 정도 그늘에 두었다가 창가로 옮긴다. 화분 안에 너무 촘촘히 심으면 작황이 좋지 않다. 상추는 길이 80㎝, 폭 25㎝ 규격의 플라스틱 플라워박스 안에 5~6포기 정도 심는 것이 적당하다.

# 무공해 농약을 쓰자

고추.마늘.담배 등을 이용해 만든 친환경 농약은 화학농약만큼 효과가 좋지는 않지만 발코니 텃밭에선 써볼 만하다. 붉은 고추 100g을 물 1ℓ에 20분 이상 끓인 다음 식혀 물만 따라 내면 '고추농약'원액이 된다. 이를 물 10배에 희석해 사용한다. 또 다진 마늘 50그램을 물 1ℓ에 20분간 달여 '마늘농약'원액을 만든 다음 50배 이상 희석해 사용하면 살균.살충효과가 있다. '담배농약'은 물 1ℓ에 담배 10개비를 풀어 하루 이상 담갔다가 걸러 만든다. 사용할 때는 물에 50배 희석해 사용하면 된다. 이들 무공해 농약을 뿌릴 때는 비눗물을 살짝 섞어 주면 효과가 더욱 커진다. 그냥 뿌리면 채소 잎의 왁스층 때문에 농약 액이 잘 묻지 않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