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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장일기/농장일기(2011년 이전)

무우 배추를 뽑고서

by 늙은여우한마리 2011. 7. 27.
2005년 11월 18일

지난 8월 포천터에 성토를 하고 모든 가족이 동원되어 돌고르기를 하였습니다.
내년 농사를 위한 준비였지요.

힘든 작업 속에서 김장을 위해 몇 고랑 배추며 무우를 심었답니다.
토질을 모르는 상황이고, 퇴비도 충분히 준비 되지 않은 상황이라서 그리 큰 기대는 하지 않았습니다.
초기에 벌레와의 전쟁속에서 많이 힘들기도 했지만, 농약을 조금 뿌려 준 후부터 건실하게 자라 주었습니다.
100% 무농약으로 재배하려던 당초의 계획에서 약간 수정해 저농약으로 재배하기로 했던 것이지요.

그리고 밭 한켠에는 내년을 위해 퇴비를 만들었답니다. 베어낸 풀과 닭똥, 약찌거기를 이용해 만들기로 했지요.
아직은 퇴비 작업이 어색하고 자세도 나오지 않았지만....

벌레에 심하게 상처 받은 배추며 무우는 힘을 회복하자 마자 우려를 기대로 바꾸면서 빠르게 성장했습니다.
작년에 기승을 부렸던 진딧물은 연탄재와 은행잎 추출액 덕분인지 올해는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답니다.
밭을 일구고 가꾸는 힘듬 속에서도 하루 하루 성장하는 작물을 보고 있노라니, 절로 흥이 나기도 했지요.

날씨가 추워진다길래 무우와 배추를 뽑았답니다.
기대와 같이 무우와 배추는 적당히 커 주었답니다.
아작아작 씹히는 맛이 일품인 무우와 적당히 속이 찬 배추를 보니 올해 김장 김치에 대한 기대가 절로 일어납니다.

우리집 중전마마의 우려 - 올해도 딱딱배추를 먹는것이 아닌가? - 와 달리 맛있는 김장 김치를 기대해도 좋을듯 합니다.

파종후 수확까지 많은 시간.
진딧물을 보고 가슴이 철컹 내려 앉기도 했고, 많은 벌레에 아픈 가슴을 보듬으며 한마리 한마리 벌레를 잡아 내기도 했던 시간들...

아마도 올해의 경험이 내년 농사에 큰 도움이 되리라 여겨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