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농장일기/농장일기(2011년 이전)

고추 지주목을 세우고..(2005년 5월 19일)

by 늙은여우한마리 2011. 7. 10.

지난 금요일 아침부터 아픈 배를 오늘에야 간신히 달래고 고추 지주목을 세우러 갔다.

며칠전에 아픈몸으로 가서 둘러 보긴 했는데, 하루가 다르게 작물들이 커 가는것 같아서 기분이 좋았다.
특히 애써 옮겨심은 배추는 땅내를 맡았는지 부쩍부쩍 크고 있다.
아마도 정성껏 심으신 어머니의 정이 배어서 그런것 아닌가 싶다.

지주대 200 개 정도.
한포기 건너서 하나씩 세우기로 했다.
지주대 구하기가 어려워서 걱정하는 전화를 처가집에 했었는데,

장인어른 왈 "그 이야기가 지주대 꺽어 보내라는 소리아녀"

라면서 대나무를 이쁘게 잘라서 택배로 부쳐주셔서 쉽게 해결이 되었다. ㅡ.ㅡ
그런데 이넘의 지주대 세우기가 왜 이리 힘든지.... ㅠㅠ
망치는 왜 이리 엉뚱한데로 움직이는지.....
그 바람에 엄지 검지 손가락이 고생을 하도 많이 해서 시퍼렇게 되다시피 했다.
지주대 두번 세웠다가는 손가락이 하나도 남아나지 않을듯하네. 에고...
망치질 서투른 오른손을 원망해야지..

그래도 다 세우고 나니 큰일 하나 덜은듯한 느낌이 다.
그리고 준비해간 풀 - 아파트에서 오늘 잔디깍기를 한 풀 - 을 고추고랑에 널어 두었다.
가뭄에 잘 견디고 잡초가 나지 않을것 같아서 ^^
잘 한 짓인지 못한 짓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