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금요일 아침부터 아픈 배를 오늘에야 간신히 달래고 고추 지주목을 세우러 갔다.
며칠전에 아픈몸으로 가서 둘러 보긴 했는데, 하루가 다르게 작물들이 커 가는것 같아서 기분이 좋았다.
특히 애써 옮겨심은 배추는 땅내를 맡았는지 부쩍부쩍 크고 있다.
아마도 정성껏 심으신 어머니의 정이 배어서 그런것 아닌가 싶다.
지주대 200 개 정도.
한포기 건너서 하나씩 세우기로 했다.
지주대 구하기가 어려워서 걱정하는 전화를 처가집에 했었는데,
장인어른 왈 "그 이야기가 지주대 꺽어 보내라는 소리아녀"
라면서 대나무를 이쁘게 잘라서 택배로 부쳐주셔서 쉽게 해결이 되었다. ㅡ.ㅡ
그런데 이넘의 지주대 세우기가 왜 이리 힘든지.... ㅠㅠ
망치는 왜 이리 엉뚱한데로 움직이는지.....
그 바람에 엄지 검지 손가락이 고생을 하도 많이 해서 시퍼렇게 되다시피 했다.
지주대 두번 세웠다가는 손가락이 하나도 남아나지 않을듯하네. 에고...
망치질 서투른 오른손을 원망해야지..
그래도 다 세우고 나니 큰일 하나 덜은듯한 느낌이 다.
그리고 준비해간 풀 - 아파트에서 오늘 잔디깍기를 한 풀 - 을 고추고랑에 널어 두었다.
가뭄에 잘 견디고 잡초가 나지 않을것 같아서 ^^
잘 한 짓인지 못한 짓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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