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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장일기/농장일기(2011년 이전)

자식을 사지로 내몬 심정으로(2005년 5월 9일)

by 늙은여우한마리 2011. 7. 10.
봄이라....
서서히 작년 김장 김치가 떨어질 때가 되어가는듯, 어머니는 봄 김치 걱정을 하신다.
해서 종묘사에서 봄 배추 종자를 사셨다.
무려 3000 냥이라는 거금을 주고서 ^^
그리고 밭에 내다 심을 모종을 포트에 심었다.
씨를 뿌린지 이틀만에 발아하여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다. 새 생명의 신비로움 그 자체였다. 어찌 그리 이쁜지......
그런데 이넘들이 왜 이리 부실한가?
아파트의 베란다, 조그만 포트 속에서 살고 있음인가? 아니면 햇볕을 못 보았음인가?
영 시원치가 않다.
그래서 이제 간신히 속잎이 한잎두잎 올라온 놈을 밭에다 옮겨심기로 하였다.
비온뒤라 땅은 축축했지만 너무도 어린놈이기에 조심조심 옮겨다 심고, 흙에 잎이 오염될가봐 깨끗이 씻겨주었다.
마치 자식을 사지로 내몬 심정이었다.
채 뿌리도 내리지 않은 놈들이었기에 그 마음은 더 아픈듯했다.
5/7일 옮겨 심고 5/8일에 가보니 다행이 숨은 붙어 있었다. 아마도 흐린 날씨가 도움이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이제 며칠만 더 버티면 적응이 되겠지.
튼튼히 잘 자라 주길 기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