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5일 너무도 화창한 봄날이다.
일기예보에는 비가 온다고 했는데, 6시 반 이른 새볔인데도 벌써 해가 중천에 떠 있는듯 하다.
오늘은 임대한 70평 땅에 고추를 심기로 한 날이다.
색다른 도전에 약간의 설레임 마저 들기도 하는 날이다.
제발 고추를 다 심은 후에 비가 왔으면 하는 바램으로 고추모종을 사러 포천으로 향했다.
매년 작은 아버님이 심으신 고추모를 파는 종묘상에서 고추모를 사기 위함이다.
믿을수 있고 작년에 고추를 수확해 보니 탐스런 고추였기에 먼길을 마다 않고 포천에서 고추모를 사왔다.
드디어 과감한 도전의 첫걸음을 디뎠다.
고추를 심기전에 물과 막걸리를 희석해서 주고 나서 고추를 심으면 잔병과 탄저병이 예방 된다고 하길래 시도해 보기로 했다.
막걸리 3병에 물 약 60리터 - 약 20 : 1 로 희석함 - 그리고 목초액 400 : 1
혹시나 막걸리 묵고 헤롱헤롱 거리지나 않을가 하는 두려움에 고추를 한포기 두 포기 심기 시작했다.
사전에 물을 충분히 주고 막걸리를 먹였는지?
다행히도 헤롱헤롱 거리면서 비틀거리는 놈이 없이 330 포기를 다 심을때 까지 살랑 살랑 거리고 있다.
어머니 왈 " 좋은 막걸리 먹었으니, 병치레하지 말고 잘 크거라"
물론 나도 같은 생각.....
고추를 다 심고 옥수수 몇개, 방울토마토 4그루 등 등 아주 쬐끔 심고 나니 하늘에서 한방울 두 방울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한다.
우리 고추가 호강하는 날인갑다.
막걸리도 먹고, 가뭄을 식혀주는 단비가 촉촉히 내리니...
비가 그치고 나면, 목초액과 한방영양제 등 그동안 만든것들을 주어야겠다.
농사 실습생 왕초보지만 올해의 대풍을 기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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