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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장일기/농장일기(2011년 이전)

텃밭에 배추 가꾸기... (2003. 10. 4)

by 늙은여우한마리 2011. 7. 10.
늦여름 유난히 비가 많이 내린 여파로 농작물이 많은 피해를 입었던것 같다.
우리집도 예외는 아니었다.

정성껏 모종을 해서 작은 텃밭에 옮겨심은 배추가 하루건너 내리는 비에 버티질 못하고 죽어버리길 여러번..
행여 살아난다 싶으면 비가 와서 잎이 녹아 버린다던가 빗줄기에 튀긴 흙으로 범벅이 되어 버린다.
자연의 힘 앞에는 인간은 역시 무력할수 밖에 없는 것인가 보다.....
처음 모종을 한 배추는 거의 다 죽어 버려서 할수 없이 주변에서 배추 모종을 얻어다 죽은 곳에 땜빵하듯이 옮겨 심을수 밖에 없었다.
그러길 수차례....
길고 지루하던 비가 개이고 난 후, 정성껏 배추잎을 깨끗이 씻어주었다. 생육이 좀 늦었고 여러가지 배추들이 섞여 있지만, 잘 자라주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정성을 다했다.
그러한 정성 덕분인가?
드디어 배추들이 힘을 발하며 하루가 다르게 자라고 있다.
하루하루 자라는 배추를 보면서 속이 알차게 영글어 주었으면 하는 기도를 해 본다.
아침 저녁으로 쌀쌀해 지는 날씨에 행여나 속이 채 영글기 전에 추워지지나 않을가하는 걱정을 가진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