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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장일기/농장일기(2011년 이전)

내 땅과 남의 땅.. (2003. 8. 5)

by 늙은여우한마리 2011. 6. 19.

작년부터 어머니께서 아파트 의 땅을 개간 하셔서 텃밭을 가꾸셨다.
여기 저기를 개간 하신 바람에 여간 고생이 아니시다.
아침 저녁으로 손수 가꾸신 채소들을 자식대하듯 하신다.
그 덕분에 작년부터 왠만한 채소 - 상추, 깻잎, 배추, 파 등등 - 는 아무 걱정없이 완전 무공해로 먹을수 있었다.
특히 어제는 올 가을에 배추와 무우를 가꾸신다고 비료와 퇴비를 사오셨다.
아파트에서 산으로 올라가는 길 - 우리 집은 북한산 바로 밑에 있는 관계로 - 과 산 밑에 비료를 주신다고 ......
그런데 산밑에 개간한 밭을 땅주인이 임대를 주었다고 한다.
해서 7일까지 모든 채소를 뽑으라는 방송이 나왔다나....
허탈해 하시는 어머니의 모습이 너무도 안스럽다.
돌 밖에 없는 땅을 애지중지 개간했는데...
그 땅에 갔다 부은 한약 찌꺼기만 해도 얼만데....
지금 한창 크고 있는 고추며, 옥수수, 그리고 방울 토마토....
어머니는 못내 아쉬워하신다.
오늘은 나가셔서 커다란 고추나무를 캐서 집으로 들어오셨다.
베란다 화분에 넣고 키우신다나 ㅡ.ㅡ
속으로는 이 땅이 내 땅이었으면 하시리라..
에구...개간한 땅이 반으로 줄어 버렸다.
자식이 땅을 사 놓은걸 아심 어떤 표정일까?
넘 멀다고 집에서 쫓겨나진 않을가???
에구...
말하긴 해야 되는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