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절기 몸관리를 잘못한탓에 감기가 와서 고생이다.
어제 비가 온 터라 부족한 영양을 보충하기 위해 계란껍질을 식초에 녹인 칼슘영양제와 소금뭉 그리고 보난자를 배합해서 배추에 뿌리기 위해 준비를 했다.
그리고 4일 전에 마지막으로 배추벌레를 잡은 후 많은 시간이 지난터라, 다시 배추벌레가 있는지 확인하였다.
화분에서 크는 배추다 보니 노지에서 재배하는 배추에 비하면 확실히 성장이 좋지 않은거 같다.
한정된 영양과 물......
지속적으로 관리해 줘야 되는 어려운 숙제다.
배합 된 영양제를 뿌리전에 배추 상태를 체크했다.
한 포기 두 포기 들춰보니...
어라???
진딧물이 여기저기서 보이기 시작한다.
에고..
이놈들은 나타나기 시작하면 골치 아픈데 ㅠㅠ
개체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기 때문에 인간이 잡는다는 건 거의 불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다.
짓딧물에 골머리 썩히며 다른 포기들을 들춰보니...
결구가 되고 있는 배추 포기에서 점같이 까만 배추벌레 똥이 보인다.
큰 놈이 아니기 때문에 이놈을 잡으려면 또 한참을 들춰봐야 된다.
한잎 두잎 들춰보니 결구된 배추 포기 속으로 구멍이 하나 둘 늘어난다.
급기야 노란 속잎까지 그 구멍은 침범했고, 배추 여기 저기서 보이기 시작한다.
이거 골치 아프네 ㅡ.ㅡ;;
벌레를 잡기 위해선 결구된 배추 속잎을 다 뒤짚어야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린 배추 벌레이기 때문에 찾는것도 쉽지 않다.
간신히 한포기에서 2마리를 잡긴 했는데 속잎은 뒤짚어지고 부서지고 찢어져서 처참하게 변했다.
날씨가 쌀쌀해지고 벌레의 숫자가 줄어들어서 그만 방심한 것이, 잘 성장하고 있는 배추속까지 벌레들을 침범하게 만든 것이다.
해는 뉘엿뉘엿 지니 어두워서 더 이상 보이지 않는다.
내일 아침 일찍 또 다시 벌레와 씨름을 해야 될 것 같다.
진딧물도 없애야 하고 벌레도 잡아야 되고, 배추 한 포기 제대로 키우기가 이렇게 힘이들다니....
약의 힘을 빌리면 쉽긴 하겠지만, 딸랑 25포기 되는 배추에 약을 지속적으로 뿌리기는 싫고....
친환경 약제인 제충국 또는 미생물 약제를 통해 방제하고 배추벌레 잡기를 계속해야겠다.
이제는 안심이다 생각했던 나의 불찰이 아닌가!!
"꺼진불도 다시 보자"는 옛날 표어가 갑자기 생각나네....
내가 농장에서 배추를 키울땐 이렇게 힘들진 않았는데.... ㅠㅠ
화분이라서 이렇게 힘든건가??
남은 기간동안 노심초사 애지중지 열심히 잘 키워야겠다.
도시농부가 전업농보다 농사짓기 더 어려운거 같네 ㅠㅠ
오늘한일 : 배추벌레 잡기, 칼슘영양제, 소금물, 보난자(영양제) 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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