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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장일기/농장일기

화분속의 배추.

by 늙은여우한마리 2016. 10. 4.

옥상텃밭의 배추들이 그럭저럭 잘 크고는 있다.

하지만 배추가 성장해 가면서 화분이라는 한계점이 눈에 띄기 시작한다.

우선 배추 뿌리가 화분 및 스치로폼의 물구멍을 통해 삐져 나와서 물과 영양소를 찾아 헤매고 있다.

어제 비가 오기전에 배추에다 퇴비를 듬뿍 주긴 했는데, 영양부족이 맘에 걸리긴 하다.

뿐만 아니라 충분히 비가 왔음에도 불구하고 수분을 머금지 못한 화분속의 배추들은 해가 비치자 마자 배추잎이 축축 늘어진다.

땅에서 키우고 있는 배추라면 200미리나 되는 큰 비에 1~2 주는 너끈히 버틸텐데, 안타까운 생각이 들었다.

그 동안 부지런히 벌레를 잡아주고 친환경 약제인 제충국과 미생물 제재를 통해 배추벌레 퇴치에 힘쓴 덕분인지 벌레들이 많이 줄어들긴 했다.

배추 속이 점점 차고 있으니 잡지못한 벌레들이 배추 속으로 침투하지 않길 바랄 뿐이다.

조금만 방심해도 어느새인가 노란 배추속을 공략하고 있으니 인간과 배추벌레와의 전쟁이 언제 끝날지 모르겠다.

날씨라도 빨리 쌀쌀해 지면 좋으련만...

옥상텃밭에서 배추 키우기는 도시농부에게 작은 숙제로 남겨졌다.

꾸준한 영양공급과 물공급이 관건이 될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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