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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장일기/농장일기(2011년 이전)

주말농장이 올해는 영 신통치가 않네..

by 늙은여우한마리 2011. 9. 26.

2007년 10월 19일

올해는 영 신통치가 않다.
올봄 잘못 심은 땅콩으로 부터 시작해서 가을 수확하기까지 작물의 자람이 작년만 못하였다.
예년과 다르게 햇볕의 혜택을 받지 못했음인지 성장 또한 더뎠다. 

작년에는 콩을 추석전에 모두 갈무리해서 수확을 하였던것 같은데 올해는 아직 익지 않은채로 밭에서 헤매고 이제나 저제나 하면서 익어가는 중이다.

작년 한뿌리당 1~2개 정도씩 고구마를 수확한 경험이 있어서 올해는 2배 이상 심었는데 어제 수확해 보니 작년과 거의 비슷한 수준 ㅡ.ㅡ;;
그렇다면 작년대비 절반정도 밖에 수확을 못한 결과치.
이 얼마나 형편없는 수확인가.. 에고

230포기 심어서 무지막지하게 수확한 고추는 올해 250포기 심었는데 우리 먹을것만 간신히 수확...
힘은 힘대로 들고 수확량은 전만 못하니 흥이 나질 않네.

땅콩은 올봄 애당초 잘못 심었으니 말할 필요도 없이 형편 없을 것이고.

비로 인해 토마토며 참외며 수박 역시 썩좋지 않았다.

 배추는 또 어떤지.
밭에 정식한 모종이 하루가 다르게 잘 커가더니만 뿌리혹의 공격에 시들시들 거리더니 급기야 밭의 한가운데가 구멍이

 뻥 뚫린채로 덩그러니 하소연을하고 있다.

총 3두둑.
그중 한두둑은 참깨를 심었던 곳. 
그곳에 심은 배추는 제일 상태가 안 좋은 것으로 심었는데 다행히도 잘 성장하고 있다.
또 한 두둑은 봄에 마늘과 감자를 심었던 곳.
여기도 역시 큰 피해가 없이 그럭저럭 제대로 크고 있다.
마늘 심었던 곳에 몇포기가 뿌리혹으로 사망한 것 외에는...
마지막 두둑은 봄에 얼가리 배추와 기타 채소류 그리고 무우를 심었던 곳.
일단 얼가리 배추를 심었던곳은 구멍이 뻥 뚫어진채로 모두 사망(배추 심은곳에 또 심으면 여지 없이 사망 ㅋ~~~)
채소류를 심었던 곳은 어느정도 버티고 있고, 무우를 심었던 곳은 싱싱 ???
일본에서 연구된 결과 배추 뿌리혹을 예방하기 위해서 무우를 전작하라고 하던데 그것이 진짜루 효과가 있는것 같다.
그렇다고 무우를 전작하려니 시기가 맞지 않으니 아무래도 내년에는 면역성이 강화된 CR 배추를 뿌려야 될것 같기도 한데 맛이 떨어진다니 약간은 고민스런 상태 ㅠㅠ

무우는 어떠한가?
다행히도 무우만 잘 크고 있다.

이제 씨알이 통통한게 제법 무우같아 보인다.
아마도 김장할 때 쯤이면 큼지막하게 자라 감칠맛 나지 않을가 ^^

유난히 비가 많이오고 맑은날이 많지 않아서 올해 작물들이 이 모양이 된 것 같다.
뭐 내년에 잘 하면 되지..
한해 한해 이리 엎으러지고 저리 메꾸러지면서 농사에 대한 노하우가 쌓여가니 그 내공을 바탕으로 내년엔 대풍해야지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