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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장일기/농장일기(2011년 이전)

곁순을 이용한 토마토 기르기-두번째

by 늙은여우한마리 2011. 9. 9.

2007년 6월 2일

 벌써 여름이 왔나?
연일 뜨거운 기온으로 인해 여름이 왔는지 착각할 정도였다.
일기예보에 의하면 오늘이 가장 더운 날씨였다나......
날은 점점 가물고 기온은 높으니 농작물들이 얼마나 힘들어 하고 있을련지.

땅이 많이 메말라 마른 흙이 폴폴 날리고 있었고, 개울물은 지난주 보다 많이 줄어 있었다.

지난주 가장 걱정스러웠던 것이 곁순을 떼어서 심어 둔 토마토.
기온이 조금만 낮았더라도 살기 쉬웠을텐데..
농장에 도착하자 마자 토마토 밭으로 슝~~~
곁순을 떼어 심은 토마토들이 다행이도 죽지 않고 살아있었다.

28포기 중에 1포기는 아예 사망하고 한 포기는 살지 죽을지 장담하기 힘들지만, 나머지 26포기는 잎이 말라 있긴해도 새순이 나오면서 살아 하늘을 향해 늠름히 서 있었다.
죽은 한포기를 새로 심어놓고 전체를 휭하니 살펴 보니 옆에 있는 엄마 토마토의 모습과 참으로 많이 비교가 되긴해도 앞으로 성장해서 무성한 잎을 드리울 모습을 생각하니 뿌듯하긴 했다.

 지난주 긴급히 새로 심은 땅콩은 일주일만에 땅을 뚫고 나와 해바라기 하고 있었다.
전주에 싹튼 땅콩을 뿌리와 잎을 제대로 해서 바꿔 놓았더니 그제서야 힘을 받는지 생생한 것이 새로 나온 것들과 잘 어울렸다.
땅콩 농사 포기 일보 직전에서 싹이 나온 것은 바로 해 주고 군데 군데 싹이 나지 않은 곳에는 새로 씨를 넣음으로 해서 다시금 땅콩에 대한 희망을 걸게 된 것이었다.

 심을것 다 심고 난 농장은 수확을 기다리며 소소한 일만 하면 되기 때문에 일거리는 그리 많지 않다.
울타리에 심은 꽃씨가 싹을 틔웠기에 종류별로 간격을 맞춰 쏙아 주고 물을 주었다.
이것들이 크면 가을에 여러가지 아름다운 꽃들의 향기로 농장을 휘감아 돌것 같다.

 에고.

200평 쬐끄만 땅덩어리지만 물을 주려고 하니 이거 장난이 아니다.
콩밭을 빼고 물주기를 마치고 나니 다리가 후덜후덜....
역시 물을 먹어야 작물들이 힘을 하나보다.
물을 먹은 고추가 하루도 안되는 시간인데 물먹기 전보다 더 커진것 같아 보이니.
ㅋㅋ
나의 희망사항인가?
물을 뿌리면서 보니 고추의 파수꾼인 7점 무당벌레가 물끄러미 날 바라본다.

저놈이 바로 진딧물의 천적.
점이 무진장 많은 무당벌레는 잎을 갈아먹는 해충인데 7점 무당벌레는 익충이라고 한다.
해서 카메라를 들이 대니 떡 하니 포즈까지 ~~~~

 상추며 배추, 무우를 쏙구고 부추를 뜯고 물을 주고, 고추에 영양제를 뿌리고 나니 - 집에서 만든 난황유, 목초액, 현미식초, 생선아미노산, 계란껍질로 만든 칼슘제, 바닷물, 깻물거름, 은행잎, 오줌 거름 소량 그리고 영양제 두 종류 등을 썩어 뿌려줌 - 주말농부의 하루 일과가 그제서야 끝이 났다.

 오늘 물도 듬뿍 주었고, 좋다는것 여러가지 섞어 뿌려줬으니 한주동안 쑥쑥 잘 크겠지 ^^
믿는다 믿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