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농장일기/농장일기(2011년 이전)

주말농장에 움튼 마늘순과 불놀이

by 늙은여우한마리 2011. 9. 2.
2007년 3월 1일.

올 겨울 날씨는 여느때와 다르게 춥지가 않았다.
지구 온난화의 영향인지 눈도 많이 오지 않고 기온이 높아 반팔로 나 다니는 사람도 있으니 참으로
희안한 겨울인것 같다.
그 영향인지 벌써 산의 나무들은 새순을 움틔우고 있다.

겨우내 덩그러니 내 버려두었던 포천 농장.
마음쓰지 않고 혼자 내버려 둬도 겨울을 잘 보냈으리라.^^

지난해 가을걷이가 끝나고 남들이 모두 마늘을 파종하고 난 후에 망설이다가 좀 늦게 마늘을 파종했다.
포천이 날씨가 추워서 마늘이 잘 안된다고 하길래 걱정 걱정 하면서 파종후 짚으로 정성들여 덮어주고 그 위에 흰색 비닐을 덮어 두었다.
비닐로 덮을수 없는 곳은 짚을 더 두텁게 덮어두고 겨울을 보내기로 했다.

따뜻한 기온에 비닐을 덮은 마늘을 걷어내고 고추대와 콩대등을 불태우기로 하고 농장으로 향했다.

고추대와 콩대를 불태우기 시작하자 아이들이 좋아라 하고 날뛴다.
이놈들이 불의 무서움도 모른채 농장의 여기 저기에 흩어져 있는 고추대에 불을 옮겨 붙이며 마냥 신나서 정신이 없었다.
그 덕에 아빠는 이넘들 관리에 정신이 하나도 없고..

비닐이 덮이지 않은 곳에서는 간신히 땅을 삐집고 나온 새순이 언뜻언뜻 보이고, 비닐을 덮어둔 곳에서는 마늘순이 제법 커서 보란듯이 커 있었다.
비닐 한겹의 효과가 이리도 클 줄이야...
아직 언제 올지 모르는 꽃샘 추위가 남아있기에 짚은 그냥두고 비닐만 걷어내기로 했다.

ㅠㅠ 아니다 다를가 이번주에는 늦은 꽃샘 추위로 다시 겨울로 돌아간 느낌인데, 마늘이 괜찮을지 걱정스럽다.

작년에 심은 배나무와 사과나무 2그루씩.
아이들의 등살에 꺽어지고 뽑혀져 내 팽겨지기도 했던 나무들..
작년 꺽여졌던 나무는 잘 동여매 상처를 치료해 주고, 뽑혀진 나무는 새로 심었다.
다행인지 상처가 났던 나무는 상처를 잘 아물었고 이제는 새순을 틔우고 있었다.
전지가위를 들고 나름대로 쓸데없는 가지를 잘라주고 이쁘게 만든다고 했는데 영 자세가 안 나온다

.
그리고는 나무주위를 삽으로 파고 작년에 구입해 둔 계분과 한약찌꺼기를 섞어서 거름을 주었다.
올해가 지나고 내년이 되면 첫 과일이 열릴텐데 그 성과가 어찌될련지 사뭇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