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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뉴스

한국의 전원주택 수요자는?

by 늙은여우한마리 2011. 8. 11.

2006년 11월 27일

4년전 6월 강렬한 톤으로 함축된 언어가 대한민국땅에서 만들어졌다 “대~한민국 !” 그리로 이내 공중파를 타고 전세계에 또다른 대한민국의 힘과 문화를 전달하기 시작했고 그 외침은 월드컵4강이라는 위대한 선물을 우리에게 안겨주었다.

흔히들 주택은 그 나라의 민족성과 문화를 담아야 한다고 많은 분들이 소리쳐 외치고 있다. 그러면서 한국형 주택설계도, 한국형 주거문화, 한국형 스틸하우스, 한국형 목조주택 등 등 “한국형”이라는 말들을 이곳 저곳에 붙여놓고 경쟁적으로 이잡지 저잡지 그리고 인터넷등에 그것이 실로 진실인 듯 글을 올리고 있다.

그러다보면 독자나 글을 올리는 사람이나 스스로 어떤 최면상태에 빠지게 되고 그것을 한국형으로 받아 들이게 되는 오류를 범하게 되는 경우도 발생이 되고 있는것 같다.
그렇지 않으면 아예 이것 저것 생각할 능력이 없으니 무책임하게 영업을 위하여 사용하는 단어인 것도 같다.

꽤 많은 시간을 주택을 설계하고 시공하면서 보내고 있는 많은 분들이 과연 어떻게 하는 것이 한국형인지에 대하여 진정 많은 생각을 해보고 연구를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지식수준과 문화적 소양이 부족한 필자로서는 이것을 감당할 능력은 없고 그렇다고 일을 하지 않을 수도 없는 일이라서 나름대로 접근 방법을 달리 해 오고 있는데,
“과연 한국에서 전원주택에 살고자 하는 사람들의 성향과 그분들의 경제력은 어떠한가? 와
한국에서 전원주택의 환경은 어떠한가 ? 에 맞추어 생각을 하게 되었고 그 타겟(target)은 결국 필자의 영업력 확대를 가져다 주게 되었다.

이번호에서는 비록 한국의 주거문화를 잘못된 길로 가게 만들고 있는 부끄러운 존재 중 한명이지만 그래도 한국의 전원주택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건축주분들의 성향 및 전원주택의 주거환경등에 대하여 화두를 던져 보고자 한다.

# 전원주택의 환경분석

우리나라의 주택시장은 크게 아파트로 대별되는 도심형주택과 전원주택으로 대별해 놓고 보면 그 환경의 차이를 쉽게 이해할 수 있으며 그 환경은 사회적환경과 자연적환경 이라는 두가지 측면에서 접근을 해 보자.

▲주택의 사회적 환경=주택을 둘러싼 사회적 환경요소는 교통, 의료시설, 쇼핑시설, 이웃과의 관계, 학군(자녀의 교육환경)등을 들 수 있는데, 당연히 교통 좋고, 의료서비스 좋고, 생활이 편리한 대형쇼핑센터와 소주한잔 하기 좋은 삼결살집 등이 주변에 많이 밀집되어 있으면 주거환경이 뛰어나다고 할 수 있으며 그곳의 집값은 올라가기 마련이다.

그렇지만 한국에서 가지는 특수한 주거환경중 하나가 “8학군”으로 대별되는 교육환경인데 서울의 강북과 강남의 집값이 가장 많이 차이나는 요인중 하나는 바로 이 “학군”에 기인하고 있는 것을 대체로 동감을 하고 있을 것이다. 교통/의료서비스/쇼핑 등이 뛰어난 곳으로는 서울의 강남이 아니고도 많이 있다. 서울의 강북, 부산, 대전, 대구 등 많은 거대 도시들이 가지는 공통적 사회적환경의 이점이지만 그 지역들이 극복을 하지 못하는 부분이 바로 “8학군”인 것이다.

그러다 보니 KTX 타고 서울로 과외 하러 오는 학생들이 많아 지고, 기운차게 몰아치는 8.31대책도 강남의 세력들에게 연전 연패를 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또 한국의 주택이 가지는 사회적 환경중 특이한 사항은 바로 내집 옆에 누가 살고 있으며 우리단지의 평형등에 따라 집값의 차이가 많이 발생을 하게 된다.

즉, 상류층은 상류층끼리 살고 싶어 하다 보니 이웃에 없는 사람이 들어오는 것을 싫어한다. 심지어는 50평형대 아파트가 주류를 이루는 경기도 수지의 아파트 단지에서 주민들이 이웃에 신축하는 아파트 건축에 반대하는 시위를 하는 것을 본적이 있는데 그 이유는 50평형대 아파트 단지내에 30평형대 아파트가 건설되면서 이웃의 수준이 저하되고 집값이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때문이었고 결국은 새로이 신축하는 아파트도 비슷한 수준의 대형평형으로 다시 설계 및 인허가를 하여 시공을 하고 있다.

그러면 전원주택의 현실은 어떠한가?

외국의 경우 가로형으로 형성된 택지의 경우 그림과 같이 집들이 배치되어 이웃집과 스카이라인(지붕선)을 비슷하게 하고 또 집앞에 일정부분의 녹지공간 등이 있어 자연히 이웃과의 교감이 형성되게 만들어져 있으며 이들의 집은 대체로 빌더(시공자)가 시공을 하여 임대 또는 완성된 건축을 우리의 아파트처럼 구매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보니 사회적 환경이 자연히 비슷하게 형성될 수 밖에 없다.

▲주택의 자연적 환경=맑은 공기와 물, 아름다운 경치로 축약할 수 있는 자연적 환경이 가지는 의미는 “국민의 환경권과 더불어 인간답게 살 권리”중 가장 중요한 요소들이 바로 주택의 자연적 환경일 것이다.

# 전원주택의 수요층

앞서 이야기하였듯이 우리나라의 전원주택은 아파트에 비하여 비교적 좋지 못한 사회환경 특히 학생인 자녀를 둔 경우 아주 열악한 교육환경으로 인하여 젊은 세대나 돈이 없는 세대의 경우 그저 미래의 이야기일 수 밖에 없다보니,

자녀교육이 어느 정도 해결된 50~60대로서 이웃이 어떤 형태로 평당 얼마를 들여 집을 짓더라도 크게 구애를 받지 않는 중산층이상의 층들로 이루어질 수 밖에 없다.

또한 이들 세대들의 특성은 젊어서 아파트생활에 익숙하여 집을 수리하거나 하는 유지보수 같은 것도 싫고 또 많은 분들이 체력적으로도 젊은 세대에 비하여 약한 경우가 많아서 집을 지을때 편리성과 따뜻함 등을 많이 따질 수 밖에 없으며 물론 때로는 그것을 감당할 금전적 여유가 충분한 경우들이 많다 즉 열악한 사회적 환경은 돈으로 해결(?)하고 뛰어난 자연적 환경을 취하는 양자택일의 선택을 해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외국의 경우 젊어서 단독주택에 살다가 나이가 들어 연금생활자가 되면 도심지의 조금 허름한 아파트로 이사를 하여 의료서비스가 좋은 곳으로 이사를 하게 되는 경우들이 많다보니 개인의 단독주택은 평생소유의 개념보다는 살다가는 주택으로 인식을 하게 되고 자연히 우리처럼 어느 정도 여유가 있는 분이 평생의 꿈을 실현하기 위하여 지어지는 집들에 비하여 주택의 마감수준이나 디자인 등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그런 환경에서 그런 수요자를 상대로 오랜 세월을 건축업을 하였지만 한국에서는 유독 힘들 수 밖에 없는 것이 전원주택의 수요층이 다르고 공급방식이 다르기 때문이다.

그리고 더욱 딱한 것은 그런 집들의 지붕형태에 일반적인 평면들을 가지고“한국형전원주택”이라고 이야기 하는 모습들은 고객의 수준을 생각하지 않는 그저 혼자만의 메아리가 될 것이다.

<최길찬, 신영하이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