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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뉴스

펜션업계 구조조정 시작됐나?

by 늙은여우한마리 2011. 8. 4.

2005년 3월 29일

오는 8월 시행될 예정인 펜션관련 규제법을 앞두고 펜션업계가 심상치 않다.
소형펜션에 적용되는 민박지정 기준이 객실 수에서 면적으로 전환될 수도 있어 일부 소형 펜션들이 잔뜩 몸을 사리고 있다.

펜션이 된다고 소문났던 지역에 우후죽순격으로 난립했던 소형 펜션들 사이에 서는 객실 가동이 제대로 안돼 출현하는 매물도 부쩍 늘었다.

또 대형 펜선업체에서 경관좋은 곳에 운영중인 알짜 단지조차 매물로 나올 정 도로 사정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급속히 악화되는 시장 상황 펜션업계 중에서 손꼽히는 A사는 최근 가평에서 운용 중인 펜션을 일부 처분하 기로 했다.

자금확보가 어려워지는 등 회사 사정이 안좋아지자 수십개의 동으로 이뤄진 펜 션단지중 1개동을 처분하기로 한 것이다.
이 업체 관계자는 "지난해 이후 악화된 회사 사정을 견디다 못해 이 같은 결정 을 최근 내리게 됐다"고 전했다.

강원도 영월에서 펜션을 운영중인 A모씨는 지난해 6억원에 내놓은 방 다섯개 딸린 펜션을 최근 4억5000만원까지 낮춰서 내놨다.

이렇게라도 가격을 낮춰서 내놓은 데는 객실가동도 여의치 않고 펜션 운영 자 체가 너무 힘들었던 것. 이 펜션 거래를 담당하고 있는 업계 관계자는 "A씨가 실제 꿈꾸던 전원생활과 의 괴리감에 힘들어 하고 있다"며 "업친 데 덥친 격으로 펜션 운영이 제대로 안돼 서둘러 팔기를 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펜션 내부 사정에 밝은 업계 관계자는 사정은 "더 안좋을 수 있다"고 귀뜸한다.

전국에 난립하고 있는 소형펜션들이 얼마나 되는지 파악조차 어려운 실정이고 업종 특성상 내부 사정이 잘 드러나지 않기 때문이다.

이 관계자는 "펜션도 숙박업의 일종이기 때문에 드러내 놓고 팔지 못하는 경우 가 많다"며 "이 점이 약점으로 작용해 물밑작업이 많이 이뤄진다"고 털어놓았 다.

◆전환시점에 놓인 펜션시장 펜션시장이 최근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특정지역에 2~3년 동안 너무 많은 펜션이 난립했고지만 주변상황에 드리워진 먹구름은 점차 짙어만가고 있기 때 문이다.

평창군의 경우 지난해 8월 관련 조사를 담당한 평창군 농업기술센터에 따르면 군 내 펜션으로 추정되는 수는 약 5000~6000여실. 이 중 약 40% 이상이 2003년 이후에 지어진 것들이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 이후 계속된 경기 악화는 펜션업계의 어려움을 더욱 가 중시켰다.

평창군내 흥정계곡에서 운영하고 있는 펜션을 최근 팔기위해 내놓은 김모씨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초까지 객실가동률은 20%를 밑돌았다"고 말했다.

농어촌 민박지정제 재도입을 골자로 한 농어촌정비법 개정안이 4월 임시국회에 서 통과해 오는 8월부터 시행되는 것도 펜션업계에는 악재다.

특히 소형펜션을 규정하는 근거인 7실이하 객실 기준이 45평이나 65평 등 주택 면적 기준으로 변경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는 것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만약 기준이 바뀐다면 일부 7실이하 일부 소형펜션에서도 숙박시설로 등록을 하고 정화조 설치 등 시설기준도 충족시켜야 하는 곳이 등장할 전망이다.

이밖에 펜션을 경험해 본 사람들이 다시 펜션을 찾는 경우는 드물다는 것도 문 제로 떠오르고 있다.

김경래 OK시골 사장은 "펜션 이용 고객들이 다시 한 번 펜션을 찾을 만큼 현재 의 펜션들은 메리트를 갖추지 못했다"며 "일부 고객들은 콘도보다 불편한 시설 과 이용가격에 불만을 토로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김 사장은 "솔직히 지금의 펜션 시장은 유행에 의해 만들어진 부분이 많다"며 "펜션이라는 이름만으로 운영하던 시대는 이제 지나갔다"고 전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옥석을 가릴 수 있는 계기가 돼 업계가 정화될 수 있는 계 기가 될 것이라고 말한다.

김영진 내집마련정보사 사장은 "펜션업계 분위기가 그다지 좋지 않은 상황에서 8월 농어촌 정비법 개정안이 시행되면 현재 운영중인 펜션업체 중 상당수가 영 업을 하지 못하게 될 것으로 본다"며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그동안 난립했던 펜션업계가 정착되는 단계에 들어설 수 있다"고 말했다.

[매일경제 문수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