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4월 29일 ~ 30일
주말농부.
딸랑 200평 되는 땅 가지고 아직도 헤매고 있다.
밭을 만들어 가면서 작물도 심어야 되니 여간 힘드는게 아니다.
가까이 있으면 틈틈히 시간을 내서 밭도 갈고 돌도 골라내고 여러가지 작물도 심을수 있을텐데....
밭이랑 집이랑 떨어져 있다보니 시간이 그리 넉넉치 않음을 느끼게 된다.
4월 29일은 온 식구가 1박을 하면서 일을 하기로 했다.
옆지기는 식사 및 중참 제공과 아이들 돌보기...
나와 부모님은 밭을 갈고 작물 심기.
1박 2일의 밭일이라서 어느정도 여유가 있을듯 했다.
용진이가 학교에서 돌아오자 마자 온 식구가 이삿짐(?)을 차에 실고 밭으로 슝~~
서둘러 곡갱이와 삽을 이용해서 밭 만들기에 돌입.
시간의 여유로움 때문인가?
작업이 그리 어렵게 느껴지지는 않았다.
두 고랑의 밭에 돌을 골라내고 나니 어느듯 해는 뉘엿뉘엿 서쪽으로 고개를 숙이고 어둠이 드리우기 시작했다.
저녁식사후 농막에 실리콘 작업을 하였다.
판넬로 농막을 만들고 밑 부분에 실리콘 작업을 하지 않았더니 저번 비로 인해 외벽을 타고 농막 안으로 물이 들어와서 엉망이 되었었다.
낮에는 도저히 시간이 안되고 할 수없이 야간 작업을 하기로 했다.
어머니는 전등불을 밝히고...
약 3시간 정도의 작업후에 12시경이 되어서야 실리콘 작업을 마치게 되었다.
처음에 삐뚤삐뚤 하던 것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제법 전문가적인 솜씨를 발휘했다. - 이건 순전히 혼자만의 생각임 ㅡ.ㅡ
작업이 끝난후 졸졸졸 흐르는 개울물의 노래에 화답하는 별들의 자장가를 들으며 모두들 꿈나라로 ~~~
ㅠㅠ
그런데 날씨가 왜 이리 추운겨 ㅡ.ㅡ
용진이 우현이 두녀석은 엄마와 같이 자겠다면서 전기 장판위에서 쿨~~~~~
환절기의 불청객과 씨름하고 있던 나는 공기가 차겁게 되자 목에서는 연신 기침을 해대고....
할 수 없이 애들 엄마와 자리 바꿈을 하고 잠을 청하노니 이번에는 우현이가 아빠에게 주먹을 꽝~~
에고. 아파라~~~.
몸부림 치면서 아빠에게 날린 주먹이라 어디에 하소연도 못하고...
비몽사몽간에 잠을 청하노니, 갑자기 후두둑 후두둑...
굵은 빗방울 소리가 고요한 밤하늘을 가르며 농막속에서 잠을 청하는 사람들의 귓전에 맴돌고 있었다.
그 순간.. 잔뜩 긴장.
에고.
내일 고구마며 배추 심어야 되는데 ㅡ.ㅡ
그러다 깜박 잠이 들었는데, 이미 밖은 훤하니 밝아져 있었다.
애들 엄마가 먼저 바깥 정탐..
그리고 왈
"괜찮은것 같네요"
그 순간 휴~~~~~
일어나자 마자 토요일 마무리 짓지 못한 고랑을 마무리 짓고 .....
점심먹고 오후에 드디어 고구마를 심기 시작했다.
시기적으로 이른 감이 있었지만, 어머니께서 일찍 심어야 일찍 많이 캘것 같다고 해서 서둘러 심기로 했다.
열심히 고구마순을 심고 있는데, 개울건너 계시는 분이 울타리에 기대서서 말을 건낸다.
"너무 일찍 심는거 아니에요? 포천은 10일까지 서리가 오는데...."
헉! 이게 무신 이야기.....
저번에 길가던 분이 고추 심을곳의 비닐을 보시더니, "당신들 남쪽나라에서 왔소? 이곳은 5월 중순이 되어야 추위가 풀린다오." 라고 하던 이야기가 갑자기 머리를 스친다.
그렇지 않아도 일찍 심은것 같아서 불안하던 차에 그런 이야기를 들으니, 갑자기 애간장이 끓기 시작했다.
ㅠㅠㅠ
이미 거의 다 심은터라 다시 뽑을 수도 없고..
고구마 팔자려니 하고 내버려 둬야지 워쩔것이여 ㅡ.ㅡ
그 동안 이상 기온으로 날씨가 따뜻하길 기도할수 밖에........
올해는 왜 이러는지 모르겠네.
감자 심고 며칠있다 포천에 눈내리고, 고구마 일찍 심고 서리 걱정에 애간장을 녹여야 되고....
고구마를 심은 후, 근 한달동안 모종낸 배추가 드디어 몸풀기를 시작했다.
본격적인 배추 농사 경력 3년차???
첫 해는 잘 크다가 진딧물과 벌레의 공격으로 딱딱 배추.
작년 가을에는 제대로 키워낸 배추 덕에 맛있는 김장이 되었다.
그런데 너무 맛있었기 때문인가?
평소보다 많은 양의 김장을 했는데도 불구하고 벌써 김장 김치가 딸랑딸랑~~~~
올해 여름배추는 제대로 키워볼 요랑으로 - 그동안 여름 배추는 거의 잘되지 않았음. - 종묘상에서 거금 6,000 원을 들여서 상토를 샀다.
여태까지는 산에서 긁어온 흙으로 모종을 내어서 심었는데, 이번에는 상토흙에 비싼 배추씨를 사서 정성껏 모종을 내게 되었다.
하나 실패하지 않고 72 포기 모두 비슷하게 성장해 주었다.
그러기를 한달.
드디어 배추가 아름다운 모습으로 몸풀기를 시작했다.
하얀 뿌리가 상토흙을 감싼 모습을 보노라니, 이제서야 제대로 된 모종을 키워낸 듯 했다.
이 모두가 어머니의 정성이지만.......
정성을 들였기 때문인가?
몸풀기한 배추들이 예쁜 모습으로 살랑 살랑 웃어 주고 있었다.
먼저 심은 감자와 완두콩이 이제서야 몸집을 키우고, 고구마와 배추 그리고 각종 야채씨들이 뿌려지고 나니 제법 밭다워 보인다.
올 여름에는 풍성한 야채로 푸짐할것 같은 희망에 부풀어 본다.
주말농부.
딸랑 200평 되는 땅 가지고 아직도 헤매고 있다.
밭을 만들어 가면서 작물도 심어야 되니 여간 힘드는게 아니다.
가까이 있으면 틈틈히 시간을 내서 밭도 갈고 돌도 골라내고 여러가지 작물도 심을수 있을텐데....
밭이랑 집이랑 떨어져 있다보니 시간이 그리 넉넉치 않음을 느끼게 된다.
4월 29일은 온 식구가 1박을 하면서 일을 하기로 했다.
옆지기는 식사 및 중참 제공과 아이들 돌보기...
나와 부모님은 밭을 갈고 작물 심기.
1박 2일의 밭일이라서 어느정도 여유가 있을듯 했다.
용진이가 학교에서 돌아오자 마자 온 식구가 이삿짐(?)을 차에 실고 밭으로 슝~~
서둘러 곡갱이와 삽을 이용해서 밭 만들기에 돌입.
시간의 여유로움 때문인가?
작업이 그리 어렵게 느껴지지는 않았다.
두 고랑의 밭에 돌을 골라내고 나니 어느듯 해는 뉘엿뉘엿 서쪽으로 고개를 숙이고 어둠이 드리우기 시작했다.
저녁식사후 농막에 실리콘 작업을 하였다.
판넬로 농막을 만들고 밑 부분에 실리콘 작업을 하지 않았더니 저번 비로 인해 외벽을 타고 농막 안으로 물이 들어와서 엉망이 되었었다.
낮에는 도저히 시간이 안되고 할 수없이 야간 작업을 하기로 했다.
어머니는 전등불을 밝히고...
약 3시간 정도의 작업후에 12시경이 되어서야 실리콘 작업을 마치게 되었다.
처음에 삐뚤삐뚤 하던 것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제법 전문가적인 솜씨를 발휘했다. - 이건 순전히 혼자만의 생각임 ㅡ.ㅡ
작업이 끝난후 졸졸졸 흐르는 개울물의 노래에 화답하는 별들의 자장가를 들으며 모두들 꿈나라로 ~~~
ㅠㅠ
그런데 날씨가 왜 이리 추운겨 ㅡ.ㅡ
용진이 우현이 두녀석은 엄마와 같이 자겠다면서 전기 장판위에서 쿨~~~~~
환절기의 불청객과 씨름하고 있던 나는 공기가 차겁게 되자 목에서는 연신 기침을 해대고....
할 수 없이 애들 엄마와 자리 바꿈을 하고 잠을 청하노니 이번에는 우현이가 아빠에게 주먹을 꽝~~
에고. 아파라~~~.
몸부림 치면서 아빠에게 날린 주먹이라 어디에 하소연도 못하고...
비몽사몽간에 잠을 청하노니, 갑자기 후두둑 후두둑...
굵은 빗방울 소리가 고요한 밤하늘을 가르며 농막속에서 잠을 청하는 사람들의 귓전에 맴돌고 있었다.
그 순간.. 잔뜩 긴장.
에고.
내일 고구마며 배추 심어야 되는데 ㅡ.ㅡ
그러다 깜박 잠이 들었는데, 이미 밖은 훤하니 밝아져 있었다.
애들 엄마가 먼저 바깥 정탐..
그리고 왈
"괜찮은것 같네요"
그 순간 휴~~~~~
일어나자 마자 토요일 마무리 짓지 못한 고랑을 마무리 짓고 .....
점심먹고 오후에 드디어 고구마를 심기 시작했다.
시기적으로 이른 감이 있었지만, 어머니께서 일찍 심어야 일찍 많이 캘것 같다고 해서 서둘러 심기로 했다.
열심히 고구마순을 심고 있는데, 개울건너 계시는 분이 울타리에 기대서서 말을 건낸다.
"너무 일찍 심는거 아니에요? 포천은 10일까지 서리가 오는데...."
헉! 이게 무신 이야기.....
저번에 길가던 분이 고추 심을곳의 비닐을 보시더니, "당신들 남쪽나라에서 왔소? 이곳은 5월 중순이 되어야 추위가 풀린다오." 라고 하던 이야기가 갑자기 머리를 스친다.
그렇지 않아도 일찍 심은것 같아서 불안하던 차에 그런 이야기를 들으니, 갑자기 애간장이 끓기 시작했다.
ㅠㅠㅠ
이미 거의 다 심은터라 다시 뽑을 수도 없고..
고구마 팔자려니 하고 내버려 둬야지 워쩔것이여 ㅡ.ㅡ
그 동안 이상 기온으로 날씨가 따뜻하길 기도할수 밖에........
올해는 왜 이러는지 모르겠네.
감자 심고 며칠있다 포천에 눈내리고, 고구마 일찍 심고 서리 걱정에 애간장을 녹여야 되고....
고구마를 심은 후, 근 한달동안 모종낸 배추가 드디어 몸풀기를 시작했다.
본격적인 배추 농사 경력 3년차???
첫 해는 잘 크다가 진딧물과 벌레의 공격으로 딱딱 배추.
작년 가을에는 제대로 키워낸 배추 덕에 맛있는 김장이 되었다.
그런데 너무 맛있었기 때문인가?
평소보다 많은 양의 김장을 했는데도 불구하고 벌써 김장 김치가 딸랑딸랑~~~~
올해 여름배추는 제대로 키워볼 요랑으로 - 그동안 여름 배추는 거의 잘되지 않았음. - 종묘상에서 거금 6,000 원을 들여서 상토를 샀다.
여태까지는 산에서 긁어온 흙으로 모종을 내어서 심었는데, 이번에는 상토흙에 비싼 배추씨를 사서 정성껏 모종을 내게 되었다.
하나 실패하지 않고 72 포기 모두 비슷하게 성장해 주었다.
그러기를 한달.
드디어 배추가 아름다운 모습으로 몸풀기를 시작했다.
하얀 뿌리가 상토흙을 감싼 모습을 보노라니, 이제서야 제대로 된 모종을 키워낸 듯 했다.
이 모두가 어머니의 정성이지만.......
정성을 들였기 때문인가?
몸풀기한 배추들이 예쁜 모습으로 살랑 살랑 웃어 주고 있었다.
먼저 심은 감자와 완두콩이 이제서야 몸집을 키우고, 고구마와 배추 그리고 각종 야채씨들이 뿌려지고 나니 제법 밭다워 보인다.
올 여름에는 풍성한 야채로 푸짐할것 같은 희망에 부풀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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