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농장일기/농장일기(2011년 이전)

그토록 고생을 했으니..(060425)

by 늙은여우한마리 2011. 8. 2.
2006년 4월 25일
작년 여름부터 시작된 밭 가꾸기는 끝날줄 모른다.
작년에 비지땀을 흘리면서 1차적으로 돌을 골라내긴 했지만 성토한 터라 그런지 아직도 돌이 엄청나다.
한삽에 큰돌이 하나 둘씩...
하루에 몇 고랑씩 3월부터 정신없이 파헤쳤다.
터를 반으로 나누어 위쪽에는 콩과 깨를 심을 요량으로 작년에 작업한 상태로 그냥 두고 아래쪽만 작업을 하기로 했다.
느린 작업이었지만, 한고랑 두고랑 돌들이 골라져 갔다.
먼저 작업했던 곳에 감자를 심고 그 외에는 고추와 토마토 야채 등을 심기위해 삽질을 계속했다.
그리 힘들게 고생을 했는데, 감자를 심은 곳을 보면 아직도 주먹만한 돌들이 여기저기 굴러 다니고 있었다.
역시 돌과의 싸움은 하루 아침에 끝날 수 있는 것이 아닌가 보다.

지지난주에 터 정리를 일부 마치고 지난주 토요일에는 때마침 비가 왔길래 비닐 작업을 하였다.
돌을 골라낸 곳을 정리하는 것은 내 버려 둔채로.....
힘들게 작업한 덕분인지 이제는 땅이 제법 좋아졌다.
거기다 작년에 만든 퇴비와 농협에서 구입한 퇴비를 넣으니 모양새가 번듯하니 보기에는 좋다.
이 모두를 곡갱이와 쇠스랑 삽으로 했으니..
에고..
온몸은 천근만근 힘에 겨워 어쩔줄 모르고 있다.
내가 생각해도 참으로 대단한 도전을 했던것 같다.
요즘 같은 기계화 시대에 곡갱이와 삽이라니 ㅡ.ㅡ

작업을 하면서 지난 토요일에는 땅콩과 옥수수를 심었다.
마음 같아서는 한꺼번에 다 심고 싶은데 시간이 허락하질 않으니 어쩌랴...
옥수수는 일부 씨를 넣었으니 조금씩 순차적으로 울타리 둘레로 씨를 넣어야 될것 같다.

울타리 한켠으로는 3월에 심어둔 사과나무가 새싹을 틔우고 있다.
사과 2그루, 배 2 그루를 심어 두었는데 우리집 꾸러기 두 녀석이 못살게 굴어서 관리가 여간 힘드는게 아니다.
배나무 한그루는 밑둥을 잘라서 논으로 던져 버린터라 새로이 한그루를 사서 심었고, 사과 나무 한그루는 줄기가 반쯤 꺽여진채로 내 겨우 목숨을 연명하고 있는것을 흙을 털어 묶어 두었는데 다행히 목숨은 살아있는듯 2그루 모두 새순이 움튼다.
이제 겨우 뿌리가 내린 어린 나무라 언제 클랴만은 정성컷 가꾸다 보면 언젠가는 꽃이 피고 열매를 맺게 될터이니 정성을 기울이지 않을수 없다.
감나무를 심으면 좋은데 포천은 감나무가 잘 살지 않는다고 하니..

아직은 해야 할 일이 많이 쌓여있다.
양수기도 설치해야 되고, 농막에 실리콘도 쏴야 되고, 땅을 골라서 여러가지 작물을 심을 준비도 해야 되고.....
씨를 뿌리고 싹이 돋고 수확의 시간까지 한시도 방심할수 없으니.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