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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장일기/농장일기(2011년 이전)

주말농장의 돌탑

by 늙은여우한마리 2011. 7. 27.

아침 저녁으로 쌀쌀한 기운은 가을이 깊어감을 피부로 느끼게 해 주고 있습니다.

밭으로 가는 길옆을 아름답게 수 놓고 있는 들국화며 코스모스는 반가운 손짓을 하며 바람과 대화하고 있답니다.

저번주에 돌 작업을 마치고 나니 갑자기 일이 없어진 듯한 느낌이 드니 참으로 사람의 일이란 간사하기도 한듯합니다. 아직도 해야 할 일들이 산재해 있는데 말입니다.

깨끗하게 정리된 밭 안쪽에 모아둔 돌들...
이것을 정리하기로 했답니다.
크고 이쁜 돌들은 밭의 가장자리에 푹 꺼진 땅에 축대를 쌓기위해 골라내고, 좀 잔 돌들은 차가 진입할 곳에 깔기위해 모아 두고.....

그런데 크지도 작지도 않은 어중간한 돌들을 처리하려니 쉽지 않았지요.
밭 한곳에 모아 두려니 공간을 너무 많이 차지하고..
버리려해도 마땅치 않고....

그래서 없는 솜씨지만 돌탑을 쌓아 보기로 했답니다.
이동실 화장실 옆에 큰 돌과 작은 돌을 배합하면서 정성껏 쌓았답니다.
어머니께서는 작품을 만들었다고 하시는데, 과연 그것이 작품이 될려는지 모르겠네요.
영 어설프고, 바람이 훅 불어오기라도 하면 금새 무너져 내릴것만 같은 부실공사한 돌탑.
하지만, 밭 한 구석에 돌탑을 쌓아두고 보니 그럴듯하게 보이네요 ^^
작고 아담한 것이 세속에 물든 가슴의 깨끗히 씻어줄것만 같이 자리 매김하고 있답니다.
어쩌면 훗날에 우리밭의 명물이 될지도 모르지요.

다 가꾸어진 밭을 머리 속으로 그리며 꿈을 심어봅니다.